화재로 식당 전소돼 금전적 피해 발생… 경제적 도움과 따뜻한 위로

풍경 레스토랑 조성인 대표가 어려울때 도움을 줬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레스토랑 단골손님으로 인연 맺어
주위 사람들에게 홍보 적극 나서
2014년 환풍기 누전으로 화재발생
경제적, 금전적 도움, 용기얻게 돼

나는 강진에서 풍경이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비록 강진이 고향은 아니지만 우연히 한 레스토랑에서 주방실장으로 근무하게 된 것을 인연으로 강진을 제2의 고향삼아 살아가고 있다.

강진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여러 가지 힘든 일이 많았지만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도움을 준 사람들 덕분에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레스토랑을 운영해나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수협 차진규 상무님은 내가 강진에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뿌리내리고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나는 강진으로 오기전 서울과 순천 등지의 레스토랑의 주방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일을 했다. 횟수로 37년정도 주방에서 일을 해왔다. 내가 강진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아주 우연이었다. 당시에 지인의 소개로 강진에서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업주를 소개받았고 이를 계기로 2009년 강진으로 내려왔다.

이후 3년정도 레스토랑 주방에서 근무하다가 2012년 강진읍 동그라미횟집 옆 건물에 레스토랑을 오픈하게 됐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노력한 덕분인지 단골 손님들이 하나, 둘씩 늘어갔고 레스토랑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갈 무렵이었다.

아직도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2014년 3월 25일 저녁 6시30분 무렵 레스토랑내 환풍기에서 전기누전이 발생해 화재가 발생한 것이었다. 초기진화를 하지 못했던 탓에 레스토랑 내부가 모두 타버렸다. 화재보험을 들었지만 큰 금액이 아니어서 모든 빚을 다 갚지 못했다.

레스토랑이 입소문을 타고 어느 정도 손님이 늘어가던 시기였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웠고 경제적,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이때 모두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이 때 차진규 상무님이 내일처럼 나서서 도움을 줬다.

당시에 수협 강진읍지점에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근무하던 레스토랑에 점심시간을 활용해 자주 방문했었고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배달서비스는 하지 않지만 수협에는 특별히 점심식사 배달을 해주기도 했다.

레스토랑 오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금이 부족해 수협에서 대출을 받으려 했지만 자격조건이 안돼 받지못했다. 이에 차 상무님은 자신이 개인적으로 대출을 받아 나에게 큰 금액을 선뜻 빌려주었고 내 음식솜씨라면 잘 운영할 수 있을 거라며 용기를 불어넣어줬다.

또 화재로 가게가 모두 불타 낙담하고 있을 때도 정신적,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며 다시 재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용기를 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근무지가 마량으로 바뀌어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그때 인연으로 여전히 수협에는 배달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강진수협 차진규 상무
차 상무님이 정신적, 경제적으로 도움을 줬지만 레스토랑 주방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단골손님중 한분인 오성희씨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레스토랑 오픈이후 주위사람들에게 홍보도 해주고 금전적으로도 지원해주시는 등 많은 도움을 주셨다. 이처럼 차진규 상무와 오성희씨 등 가슴이 따뜻한 강진사람들을 알게 되고 인연을 맺은 덕분에 어려운 일을 이겨내고 열심히 살아갈 수 있었다.

따뜻한 정을 준 강진에 보답하기 위해서 최근에는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바로 무료 점심식사 대접이 바로 그것이다. 한달에 한 번씩 마을의 어르신들을 레스토랑으로 초청해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초대를 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경찰서 직원들도 초청해 식사대접도 하고 있다. 또 봉사단체인 라이온스클럽에 가입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차진규 상무님과 오성희씨가 주신 도움은 아직까지도 미처 다 갚지못해 죄송스럽고 내가 죽는 그날까지 두 사람의 도움과 따뜻한 정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항상 아껴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정리=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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