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도에 온 손님들 마량으로 곧바로 이동할 수 있게

가우도만 보고 가는 사람들 많아, 주말과 휴일 운행하면 좋을 듯

최근 지역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가우도와 마량항을 연결하는 배를 운행해 연계효과를 극대화하자는 의견이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대구면에서 바라본 가우도와 출렁다리의 모습이다.
최근 강진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가우도와 마량항을 연결하는 배를 운행해 연계효과를 높이자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가우도는 지난 7월까지 35만명을 넘어섰으며 주말이면 수 천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평일날에도 버스 방문이 이어지며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마량항도 매주 토요일이면 놀토수산시장이 열려 다양한 공연과 함께 고품질의 수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이 두 곳을 연결하는 철선이나 소형 유람선같은 배를 띄워 관광효과를 극대화 시키자는 것이다.

가우도의 경우 관광버스 기사를 비롯해서 타 지역주민들에게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 강진을 방문하면 꼭 들러야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마량항의 경우에는 토요일이 아니면 특별히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부족해 관광 코스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 11일 대구면의 가우도출렁다리 입구에는 타 지역에서 찾아온 관광버스 5대가량이 주차장에서 대기중이었다. 이들 버스는 경상남도 지역의 한 단체에서 관광을 온 것이었다. 이들은 고려청자박물관을 들러 관람한 후 가우도를 찾아온 것이었다. 가우도 구경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도암면 망호리 방면으로 가우도를 찾은 관광객들도 점심식사를 위해 마량이 아닌 완도로 이동했다. 도암면 방면의 경우 마량항까지 이동하려면 강진읍을 거쳐 마량항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거리상 멀어 오히려 더 가깝게 느껴지는 완도나 해남 방면으로 관광객들이 유출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이렇게 관광객들이 체류형 관광이 아닌 단순히 거쳐가는 관광이 되면서 경제효과가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마량항의 경우에는 토요일을 제외하고 평일에는 특별히 구경하거나 즐길거리가 없는 탓에 관광코스로 연계되는 경우가 적다는 것이다.

대구면을 찾은 한 관광버스 기사는 “가우도의 경우 짚라인이 설치되면 지금보다 관광객들의 방문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하지만 마량항의 경우 평일에는 딱히 볼거리가 없어 회를 먹으러 가는 경우가 아니면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가우도와 마량항 사이를 오가는 배를 운행해 가우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가우도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배를 타고 마량항으로 이동해 횟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등 관광명소간 연계효과를 극대화시키자는 것이다.

배를 통해 두 지역을 오가게 되면 평일에 즐길거리가 없는 마량항에 또 하나의 명물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고 가우도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마량항에서 돈을 소비하게 만들어 경제효과도 높일 수 있다.

두 지역간 배 운행에 대해 부산의 한 관광객은 “가우도는 경치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강진을 찾아온 김에 찾아오게 됐지만 마량은 들어보지 못했다”며 “가우도와 마량항 사이에 유람선이 운행된다면 나도 한번쯤 타볼 것 같고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람선을 실제 운행하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우도에서 마량항까지 거리가 다소 멀다는 점이다. 철선의 경우 빠른 속도가 아니라 천천히 이동하는 경우 배를 타고 1시간이상 소요되며 가우도~마량항까지 일부 구간에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많아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어민들은 지적한다.

가장 큰 문제는 경제성이다. 철선의 경우 대부분 민간업체에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제성이 있어야만 민간업체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 또 군에서 직접 운영하다고 하더라도 다소 많은 비용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성이 약하면 주말이나 휴일에만 배를 운행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우도 주민들은 배를 운행하는 방법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앞으로 전라남도에 건의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도암면의 한 주민은 “가우도와 마량항 사이에 배가 운행되면 강진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배 운행은 여러가지 문제가 많겠지만 한번쯤 고려해볼만한 좋은 정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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