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소 60두, 돼지 1,100두 도축가능

지역주민들 “지역경제 활성화 계기되길”

강진도축장이 다음달 4일 개업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간다. 새 건물을 지은지 거의 15년만이다. 시설을 인수한 (주)미래축산측은 현재 도축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완비하고 4일 개업식과 함께 본격적인 도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도축장의 현재 고용인원은 20명이다. 회사측은 앞으로 시설이 정상가동되면 50명까지 증원하고, 이 인력의 70%를 강진에서 채용하겠다고 계획도 밝혔다. 이렇게 되면 (주)미래축산의 하루 도축능력은 소 60두, 돼지 1,100두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회사측은 도축된 소와 돼지를 서울 경기지역에 50%, 강진과 인근지역을 비롯한 기타 지방에 50%씩 유통시킨다는 방침이다.

강진읍 송전리 476일대, 강진호수공원 인근에 자리잡은 (주)미래축산은 7,502㎡의 부지에 지하2층, 부속건물 4동을 포함한 연면적 3,646㎡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는 사무실과 함께 계류장, 작업실, 냉동실, 폐수처리장등을 갖추고 있다. 도축료는 소의 경우 30만원, 돼지는 3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그동안 나주도축장을 이용해 오던 관내 축산업자들이 가까운 곳에서 도축을 할 수 있게 됐다.

도축장의 경우 관련법이 개정돼 지역인력 사용외에는 자치단체에 세수효과는 없다. 예전에는 도축세가 지방세여서 소한마리를 잡으면 그중 얼마는 군세 수입으로 들어오는 구조였으나 지금은 허가권과 세금부분이 전남도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강진도축장이 재개되기까지 강진에서는 이와 관련된 정보가 거의 없다시피한 상태였다.

(주)미래축산은 회장과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고 있는데 이정원(67)회장과 김옥재(41)대표가 모두 나주 출신이다. 이회장은 서울 양천구에 소재한 유운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고, 미래교육그룹 대표이사및 회장을 하고 있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미래교육그룹은 각종 자격증 시험 온라인 교육업체다. 김옥재 대표는 호텔 인테리어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변에서는 (주)미래축산이 유통망을 잘 확보하면 경영정상화에 도달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만큼 도축업의 부가가치가 높고, 인근 장흥이나 해남, 완도등에 도축장이 없는 것도 상당한 호조건이라고 한다. 강진읍의 한 축산관계자는 “도매업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미래산업이 새롭게 출발할 도축장은 원래 남부산업이란 강진도축장이 있었던 곳이다. 1980년대 초반부터 운영되다가 2001년 정부의 도축장현대화계획에 따라 시설기준이 대폭 강화하면서 강진, 해남, 완도의 도축업자들이 지분을 출자해  (주)삼광산업을 만들었다.

50억원이 들어가는 시설 보강공사를 하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공사가 중단됐고, 그 와중에 주인이 몇차례 바뀌고, 이런저런 소송까지 진행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지역주민들은 “강진은 예전에 소고기로도 유명했지만 도축장이 있어서 신선한 고기를 많이 먹을 수 있었다”며 “도축장 가동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회사도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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