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0년‘기와가 떨어지고 길가는 사람이 몸을 가누지 못했다’기록

이번에 경주에서는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나 집이 흔들리고 기와집의 기와가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 사람들은 비틀거리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그럼 우리 강진에서는 이와같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것일까.

역사의 기록은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강진이나 또는 바로 인근지역이 진앙지가 되어 규모 5.8 안팎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강진에서 일어난 공식적인 지진기록이 17건이나 보인다. 명종(1534~1567) 때 4건의 지진이 있었고 중종(1488~1544)과 세종(1397~ 1450), 현종(1641~1674)때도 각각 3건과 2건이 있었다. 물론 당시에는 과학적인 지진측정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진앙지가 정확히 어디였는지는 알수 없다. 

가장 큰 지진 기록으로 보이는 것은 현종 11년(1670)에 보이는 지진이다. 전라도 강진현등 30여 고을에 지진이 발생했는데 강진이 특히 심했다.

실록은 ‘집이 흔들려 무너질 듯했고 담장이 무너졌으며 지붕의 기와가 떨어졌다. 말과 소가 제대로 서 있지 못했으며 길가는 사람이 다리를 가누지 못하여 놀라고 겨를이 없는 가운데 엎어지지 않는 자가 없었다’고 했다.

기록은 또 ‘이런 참혹한 지진은 근래에 없던 일이었다’고 감사가 보고했다고 했다. 강진이 가장 심했다는 것으로 봐서 진앙지가 강진이였을 가능성이 크고 그 규모는 기와가 떨어졌다는 것으로 봐서 이번에 경주에서 일어난 5.8 안팎의 지진이었을 가능성 역시 높다. 

단종 2년(1454)년 기록에는 강진과 제주, 장흥, 보성등에서 큰 지진이 발생해 담과 가옥이 무너지고 허물어졌으며, 사람이 많이 깔려 죽었다는 기록이 있다. 지진으로 사람이 죽었다는 기록은 단종때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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