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이상 건물 내진설계 필수요소

관공서중에는 군청건물 지진취약

최근 경북 경주에서 강한 지진이 잇따라 이어지면서 내진설계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건축법상 3층이상 건물에 대해서는 내진설계를 반드시 하도록 규정돼 있어 최근에 신축된 대부분의 아파트들과 관공서 건물들은 내진설계가 되어있다. 사진은 내진설계가 되어 있는 강진읍내 한 아파트의 모습.
경북 경주에서 잇따라 강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강진에서도 흔들림이 관측됐다. 이에 주민들은 내진설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경북 경주 남남서쪽 8~9㎞ 지점에서 40여분의 시간차이를 두고 규모 5.1과 5.8의 강한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경주시와 경북 일대에서는 건물의 벽이 갈라지고 지붕의 기와가 떨어져 사람이 다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국내 관측이래 가장 강한 지진이었던 지난 12일 지진은 강진에서도 3.0~3.9정도의 흔들림이 강진군의 측정장비에 감지됐다. 이 수치는 지난 5월 작천면 야동마을 인근 야산에서 발생했던 2.5 규모의 지전보다 훨씬 강한 수준으로 가옥의 문과 창문이 흔들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흔들림이 느껴질 정도의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때 전남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도 신고전화가 빗발쳤다. 지난 12일에만 4천300여건의 신고전화가 접수됐으며 이중 강진에서는 62건의 전화가 접수됐다.

작천면에서 발생했던 지진의 경우에는 일부 민감한 주민들을 제외하곤 흔들림을 거의 느끼지 못했지만 지난 12일 지진에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불안함을 느낄 정도였다. 여기에 지난 19일에도 경주에서 여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들은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해 9월 법개정으로 3층이상, 연면적 500㎡이상 건물의 경우 모두 내진설계를 해야한다. 기존의 3층이상, 1천㎡이상보다 강화됐다. 하지만 이번에 경주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난 22일 국토교통부는 내진설계 대상을 현재 3층 이상에서 2층이상으로 확대하는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처럼 내진설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주민들은 과연 지역의 건축물의 내진설계 유무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관공서 중에서 비교적 최근에 신축된 보건소와 아트홀, 상하수도사업소 등은 내진설계가 되어있고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청소년문화의 집의 경우에도 내진설계가 되어있다.

하지만 군청 건물은 규정이 없었던 때 지어진 탓에 내진설계가 되어있지 않았다. 또 군동 중흥아파트와 강진읍 아뜨리움, CNS 등 최근에 신축된 아파트와 3층 이상의 빌라와 건물 등은 내진설계를 해야 허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필수요소이다.

문제는 노후된 아파트와 빌라는 내진설계가 되어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일반 주택들도 대부분 내진설계를 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내진설계 필수 건축물이 아닌 3층미만이고 연면적이 500㎡ 미만인 건축물의 경우 내진설계를 할 경우 신축은 취득세 10% 재산세 5년동안 10% 감면되며 대수선시에는 취득세 50%, 재산세 5년동안 50% 감면 등의 혜택을 주고있지만 큰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내진설계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전문가에 따르면 내진설계라고 해서 특별한 구조가 더해지는 것이 아니라 철근콘크리트 건물의 경우 철근을 보다 큰 것을 사용하고 갯수를 늘려 건축물의 강도를 높이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고 말하고 있다.

건축물을 설계할 때 눈, 바람, 사람, 가구 등 고정하중을 계산해 설계를 하게 되는데 여기에 지진이라는 요소까지 더해져 설계가 진행되는 것이다. 이 경우 기존 건축비보다 30% 정도가 늘어난다.

이처럼 내진설계를 하더라도 지진 규모 6.0~6.5정도까지 견디도록 설계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보다 강한 지진이 발생할 경우 내진설계도 무의미할 수 있어 보다 철저한 지진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지역의 한 건축설계사는 “현재 건축법상 내진설계가 의무화되면서 3층이상 건물의 경우 모두 내진설계를 하고 있지만 일반 주택의 경우에는 내진설계를 희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내진설계를 할 경우 건축비가 많이 늘어나게 돼 꺼리고 있는데 앞으로 건축법이 2층이상으로 강화되면서 일반 주택들의 경우에도 내진설계를 하는 사람들이 현재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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