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 고별강연 2천여명 운집 “강진군민에 감사”
“강진이 나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다”정치재개 공식선언
손 대표는 “아직 날짜를 정하지는 못했지만 머지않은 시기에 여러분의 곁을 떠날 것 같다”며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손 대표는 “다산선생이 근대적인 개혁가이자 사상가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은 강진의 유배생활을 거치면서였다”며 “강진에서 2년 동안 살면서 여러 가지 배우고 확신했다. 강진의 사랑을 받고 산 저 손학규가 강진에서 불러일으키신 다산의 개혁정신으로 나라를 구하는데 온몸을 던지고자 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손 대표는 특히 “그동안 우리나라를 먹여살려온 사업들이 국제시장의 변화에 따라 큰 한계에 봉착해서 이제 자연환경을 기초로 새로운 산업을 시작해야 한다”며 “강진에는 문화가 있다. 그중에서도 강진의 음식문화는 최고이며 한정식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자연친화적인 산업을 일으켜 나가면서 4차산업 혁명의 기틀을 강진에서부터 만들어 나가자는 말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날 강의중에 영랑시인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즉석에서 암송하고 결혼당시 교회에서 불렀던 ‘햇빛되게 하소서’를 열창해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강진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지난 70년대 강진 민주화운동의 본거지였던 강진읍교회를 수차례 방문했던 일, 경기도 지사 시절 경기도자엑스포와 강진청자축제간의 활발한 교류, 실학박물관을 지어 개관한 일을 꼽았다. 특히 다산실학을 경기도 중심사상으로 삼아 도정을 펼쳤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그동안 토굴에서 칩거 중인 와중에도 다양한 군민 행사에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며 함께하는 등 군민들과 걸음을 함께 해온 만큼 다산 강좌에는 많은 군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손 대표가 ‘만덕산을 하산한다’, ‘고별강연이 될 거 같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군민들이 앞 다퉈 손 전 대표를 보기 위해 강연장을 찾았다. 전국 각지에서 2천여명의 지지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도암에서 올라온 박덕현씨는 “손학규 전 대표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는 강의가 될 거란 기대로 찾아 왔다. 지난 2년간 손 전 대표가 있음으로 강진은 많은 선물을 받았던 거 같다. 강진에 건넨 희망처럼 대한민국 온 곳곳에 꿈과 희망을 전하는 시발점이 되는 의미있는 다산강좌였다”고 말했다.
강진원 군수는 “2017년은 다산선생이 경세유표 등을 저술한지 2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다산선생이 목민심서 등 500여 권을 저술했지만, 해배 후 강진을 떠나 모든 저술을 총망라한 여유당전서를 완성했다”며 “엄혹한 시절 민주화 운동을 이끌고, 강진에서 희망의 씨앗을 뿌렸듯이 앞으로 더 나아가 큰 결실을 이루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주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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