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반대로 계획 포기… 시비형태 조형물로 변경

강진군이 세계모란공원 개장에 맞춰 지역대표 시인인 영랑 김윤식 선생의 묘를 이전하기 위해 준비해왔으나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해 세계모란공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모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인이면서 강진이 자랑하는 영랑 시인의 묘를 경기도 용인시 천주교 용인공원묘원에서 공원내로 이전해 상징성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봉분의 형태로 진행할 경우 반발을 우려해 자연장 형태로 작은 비석하나만을 세워 알리는 방법으로 영랑 선생의 유족들과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 모란공원 주변 주민들이 반대의 뜻을 강하게 나타내면서 강진군에서는 주민들의 뜻을 존중해 묘소 이전을 포기하고 대신 시비형태의 조형물 설치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를 위해 강진군은 국비 1억2천만원, 군비 3천만원 등 총 1억 5천만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현재 디자인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빠르면 10월까지 시비제작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시비는 영랑 선생의 예술혼과 민족정신이 담긴 독창적인 형태로 제작돼 내년 봄 개장을 앞둔 세계모란공원의 또 다른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군관계자는 “당초 세계모란공원 개장에 맞춰 영랑 선생의 묘를 이전해 상징성을 높일 계획이었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시비제작으로 계획을 변경했다”며 “청자축제로 인해 디자인작업이 다소 지연됐지만 늦어도 10월까지는 시비제작을 완료해 군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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