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해양종묘, 국내 최초 패류 인공종묘 생산

다산해양종묘에서 생산된 참꼬막 종묘가 도암면 만덕리 인근 갯벌에서 중간육성과정을 거치고 있다. 중간육성과정을 거친 참꼬막은 1년이상 성장하게 되면 바다에 방류하게 된다
참꼬막, 가리맛, 굴, 가리비 등
조개류 먹이 플랑크톤 대량증식 기술 보유
인근 5~6개 시·군에 종묘 공급

황금어장이라 불렸던 강진만에 주변 환경변화로 인해 패류가 사라져가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참꼬막과 가리맛조개, 바지락 등은 인근 지역보다 맛과 품질이 뛰어나 인기를 끌었고 어획량도 풍족했다. 하지만 이제는 강진만 갯벌에서 꼬막과 맛조개는 거의 잡히지 않게 됐다.

풍족하게 잡힐 때는 고마움을 몰랐던 존재들이지만 잡히지 않게 돼 귀해지면서 사람들은 강진만의 꼬막과 맛조개를 그리워하고 있으며 점차 가격도 비싸져 귀한 몸이 돼버렸다. 이에 어민들과 지자체에서는 패류 인공종묘로 눈을 돌리고 있다. 도암면 신기리 가우도출렁다리 주차장 부근에는 패류의 인공종묘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가 있다. 바로 김주환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다산해양종묘가 주인공이다.

다산해양종묘에서 하는 일은 한마디로 패류의 인공종묘를 생산해 바다로 다시 되돌려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하고 있는 종묘는 참꼬막, 가리맛, 가리비, 굴 등 4가지 종류이다. 이 곳 다산해양종묘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패류 인공종묘를 생산하는 업체로 최근에는 강진뿐만 아니라 해남 등 인근의 5~6 시‧군에 꼬막 인공종묘를 판매하고 있다. 바로 이 곳에서 강진만의 맛좋은 참꼬막의 인공종묘가 키워져 다시 바다로 되돌려보내지고 있는 것이다.

보통 참꼬막의 경우 부화해서 바다로 나갈 수 있기까지 60~70일을 부지내 마련된 배양장에서 성장한다. 이정도 성장하면 꼬막은 크기가 2㎜이하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마치 모래알처럼 보인다.

이정도 성장하게 되면 협소한 배양장에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기 때문에 바다에 마련된 양식장에서 1년 2개월가량을 성장하게 되면 당당히 바다로 방류돼 어민들의 소득원이 된다. 이런 방식으로 이 곳 배양장에서 부화해 성장하고 있는 것들은 강진만에서 많이 잡혔던 참고막, 가리맛, 가리비 등이 있다.

패류 인공종묘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이들에게 공급되는 먹이이다. 일반적으로 꼬막을 비롯한 패류들은 바다에 서식하고 있는 플랑크톤을 먹는다. 여기에서 핵심기술은 바로 많은 인공종묘를 생산하기 위한 미세조류 즉 플랑크톤 대량배양 기술이다.

여러 가지 종류의 플랑크톤 중에서 하나의 종류만을 골라 대량으로 증식시켜 이를 패류의 먹이로 주는 것이다. 소수의 플랑크톤을 수많은 패류들의 먹이로 주기 위해서는 대량배양기술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보통 패류 1마리가 하루에 2~6만개의 먹이를 먹는다고 봤을 때 엄청난 수의 플랑크톤이 필요하다.

김 대표는 본래 서울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었다. 무역을 하던중 꼬막을 수출하며 패류와 인연을 맺게 돼 2009년부터는 종묘사업에 뛰어들었다.

원래 법인사업장이었던 곳을 지난 2011년 김 대표가 인수했고 지인의 소개로 현재 위치인 도암면에 자리를 잡게 돼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한 패류 인공종묘 사업장이다보니 누구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없고 아무런 정보와 인프라가 없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러다보니 최근까지 40억원 가량의 비용만 투자됐을 뿐 수익을 내기도 어려웠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인프라가 전무하다는 것때문이었다.

현재 국내에는 패류 종묘를 생산하는 곳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를 판매할 중간상인과 육성업자 등도 없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생산한 패류 종묘를 판매할 곳이 없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김 대표도 사업 초기에는 적자만 누적될 정도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강진군을 비롯한 각 지자체에서 패류의 인공종묘 생산에 관심을 갖고 있고 강진군에서도 황폐화된 강진만을 다시 되살리기 위해 꼬막 자원회복을 위해 예산을 지원하며 관심을 보이면서 어느 정도 사업에 활기가 띄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 2014년에는 꼬막으로 유명한 보성군에 전액 국비로 80억원규모의 배양장이 신축돼 이 곳의 운영도 김 대표가 담당하고 있다. 이곳 보성의 배양장에서는 꼬막과 가리맛을 중점적으로 생산해내고 있다.

앞으로 김 대표는 참꼬막과 가리맛 등을 배양장에서 100톤 생산하는 것이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우량형질사업을 전남해양수산과학원과 함께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다산해양종묘 김주환 대표는 “강진군과 함께 참꼬막을 비롯한 패류의 인공종묘를 생산해 타 시군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데 차질없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100톤정도 꼬막을 생산하게 되면 연간 70억원가량이 농가소득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어민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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