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여름, 폭염에 식수까지 끊겨

지역주민들 “이제 서울 올라가시라는…” 

손학규 대표<사진>가 강진에 온지 이제 3년이 됐다. 세월이 벌써 그렇게 흘렀다. 올들어 정치에 다시 뛰어들 것 같은 말을 몇차례 했다. 서울에서 올라오라는 손짓 발짓이 거세졌다. 하지만 아직 그는 만덕산 중턱 흙집에 있다. 주변 사람들은 그가 추석은 강진에서 쇌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손대표의 올 여름은 유난히 뜨거워 보인다. 다른 깊은 뜻이 아니라 실제로 만덕산 중턱의 기온이 높다. 시원한 바다 바람이 불어 올 것 같지만 요즘처럼 푹푹 찌는 날씨에는 속수무책이다. 이렇게 더운날에는 주변 나무들이 오히려 방풍림 역할을 해서 바람한점 없는 시간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폭염속에 산모기도 대단히 독해져 재래식 화장실 분위기도 화기애애하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며칠전에는 식수마저 끊겼다. 손대표는 그동안 만덕산 정상 부근 바위틈에서 나오는 물을 받아 파이프로 흙집으로 연결해 사용했다. 이 물은 식수뿐 아니라 목욕물에 냉장고 구실도 했다. 그러나 가뭄과 폭염이 한달째 계속되면서 닷세 전에 물이 말라버렸다. 요즘에는 식수를 조금씩 백련사에서 길러다 먹는데 폭염에 물을 짊어지고 오르기가 보통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목욕을 할 때는 인근 마을로 내려와 등물을 하고 있다.

손대표는 지난해 11월 카자흐스탄에서 해외 강연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이 “언제 정계에 복귀할 것이냐”고 묻자 “강진의 산이 나보고 ‘더 이상 너는 이제 아주 지겨워서 못 보겠다. 나가라’ 그러면 그때는 뭐”라고 웃었다.

백련사 주변에서는 이번에 토담집에서 사용하는 물이 마른게 ‘이제 서울로 얼른 올라 가라’는 산신령의 계시 아이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손대표가 무더위속에서 만덕산 산신령과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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