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같은 장소, 비슷한 행사… 주민들 관심 저하

폭염속 관광객 감소 현상도 뚜렷, 적극적 변화 찾아야

전례없는 폭염속에 2016년 제44회 강진청자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청자축제가 끝나면 늘 단골손님 처럼 등장하는 말이 있다. 청자축제를 ‘강진읍’에서 개최하면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이 말이 특히 많이 나오고 있다. 폭염 때문에 관광객이 눈에 띠게 감소하면서 이런 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대구에서 열리는 청자축제가 벌써 20여년째 비슷한 행사가 계속되면서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강진읍 개최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청자축제를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대구 사당리에서 개최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지만, 축제에 사람들이 좀 더 많이 오게 하고 돈버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통팔달로 교통이 뚫려 있는 강진읍에서 하면 더 성공적인 축제가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강진읍의 한 주민은 “몇년전까지만 해도 지역주민들이 축제때는 모임을 축제장으로 정해서 꼭 한번씩은 행사장에 가보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런 모습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강진읍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매년 열리는 비슷한 내용의 축제에 지역민들이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강진읍 개최론을 주장하고 있는 사람들은 강진에 득이 되는 실용적인 축제를 개최하자는 취지가 강하다. 강진읍의 한 주민은 “청자축제면 강진읍내 식당들은 문을 닫다 시피 한다. 지역에서 축제가 열리는데 읍내상가들이 철시해야 한다는 것은 문제가 많은 것 아니냐. 행사장이 강진읍에 마련되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읍 개최론자들은 “지금도 축제가 되면 식당 등을 임시로 만들기 때문에 그 시설을 강진읍 행사장에 설치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강진읍의 명품판매장은 임시 판매장 형태로 운영하고, 청자촌에 있는 개인요도 그대로 운영해서 청자판매에 아무런 영향이 없게 하자는 것이다.

강진읍 행사장과 대구 청자촌 사이를 운행하는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하면 아무런 불편이 없을 것이라는 취지다. 역시 강진읍의 한 주민은 “청자축제 무대를 조금 넓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인근 장흥을 보면 물축제가 상가가 밀집한 장흥읍에서 열리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대한 반대 의견도 있다. 청자축제는 대구 사당리에서 개최될 때 그 의미가 사는 것이고, 이미 축제를 20년 열어오면서 기간 시설에 상당한 투자를 했다는 것이다. 축제가 다른 곳에서 열리면 문화관광부의 축제 평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있다.  대구 개최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강진읍에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의견들도 내놓는다. 결국 종합운동장 주변에서 행사공간을 찾을 수 밖에 없는 것인데 청자축제란 역사적 문화행사를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 종합운동장 개최가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강진읍의 한 주민은 “청자축제는 이제 개최장소와 내용, 방향성등에 대해 다양한 검토와 토론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며 “진정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강진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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