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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원님이 자랑했던 대합이 다시 왔다칠량 구로 앞바다 대합 다시 잡혀
오기안 기자  |  ju@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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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21  15: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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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리다리 인근에서 제첩잡는 사람도 늘어
변화된 강진만 환경 일종의 적응현상인 듯

   
지난 20일 바닷물이 빠지자 주민들이 도암면 만덕리 해창 앞바다에서 대합을 잡고 있다.
강진만은 예전부터 탐진강에서 유입되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황금어장이라 불릴 정도로 해산물이 풍족했다. 특히 대합, 꼬막, 맛조개, 바지락 등이 맛도 좋고 어획량도 풍부해 타 지역사람들까지 강진만에서 조개잡이에 나설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강진만 해역의 환경변화로 패류는 거의 멸종되어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합은 궁중에까지 진상됐을 정도로 유명했다. 특히 예전부터 대합과 관련된 설화가 전해지고 있으며 ‘강진 원님 대합 자랑하듯 한다’라는 말도 있다. 술을 좋아하던 원님이 강진의 아전들과 술대결을 하다가 패배하고 나서 비결을 알아보니 대합국이었다는 내용이다. 그만큼 강진에서 생산된 대합의 품질이 좋았다는 말이다. 또 칠량에서 잡힌 대합은 강진을 대표하는 한정식에도 사용됐다. 대합을 활용해 국을 끓여 손님들에게 대접했고 맛이 좋아 인기가 높은 음식이었다.

하지만 강진만의 서식환경 변화로 최근 몇 년동안은 대합이 거의 잡히지 않아 예전부터 대합을 잡아왔던 칠량 구로마을 주민들조차 대합을 잡는 것을 거의 포기했다. 이 때문에 제철인 7월에도 대합을 강진읍 시장에서 구경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강진만의 환경변화로 거의 멸종됐던 대합이 다시 칠량 구로마을 앞바다에서 잡히기 시작했다. 장날이었던 지난 19일 강진읍시장에 칠량면 구로마을의 한 주민이 마을 앞 바다에서 채취한 대합을 판매했다.
최근 사라진 줄 알았던 대합과 제첩 등 패류가 조금씩 다시 잡히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장날이었던 지난 19일에도 강진읍 시장에서도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대합과 제첩 등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나타났다. 대합은 칠량 구로 앞 바다에서 잡은 것이었고 제첩은 목리다리 부근에서 잡은 것들이었다.

대합은 칠량의 구로리와 도암면의 해창 사이가 주산지였다. 특히 칠량 구로리는 예전에는 마을주민들이 바다에서 대합과 바지락 등 패류를 캐서 판매했다. 마을내에 중간상인이 방문할 정도로 양도 많았고 인기도 높았지만 최근에는 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제첩은 예전부터 목리다리 부근이 주 서식지였다.

목리다리를 기준으로 탐진강 상류에서 시작해 목리다리 아래쪽까지 제첩이 풍족하게 잡혔다. 댐건설이후 패류가 거의 멸종되다시피 하면서 제첩도 찾아보기 어려워졌지만 최근에는 다시 잡히고 있다. 이에 목리다리 부근에서는 3~4명정도 사람들이 제첩을 잡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고 시장에서도 탐진강에서 잡은 제첩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이처럼 대합이 다시 잡힌다는 소문이 돌면서 바다의 물이 빠지면 해창과 구로마을 사이 갯벌에서 10여명이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사라진 줄 알았던 패류가 다시 우리앞에 나타나고 있지만 그 양은 예전에 못하다.

최근까지도 직접 칠량 구로리 앞 바다에서 대합을 잡고 있는 황모(80)씨는 수십년 전부터 수산물유통업을 해왔던 사람이다. 젊었을 때는 칠량 구로마을에서 주민들이 채취한 대합을 구입해 판매를 하기도 했다.

그때만 하더라도 숙련된 사람이 한번 바다에 들어가면 대략 하루동안 6시간정도 작업해서 3~4자루 이상을 잡아서 나올 정도였지만 강진만 서식환경이 변화된 이후에는 거의 잡히지 않았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최근에 황씨는 인부들과 함께 다시 대합잡이에 나서고 있다. 수확량이 크게 줄어 돈이 되진 않지만 맛좋은 강진만의 대합을 잊을 수 없어 다시 대합잡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대합, 제첩 등 패류가 다시 잡히기 시작하면서 지역주민들은 반가워하면서도 일시적인 현상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어민들은 탐진댐 건설이후 강진만으로 강물의 유입양이 크게 줄어들면서 염도가 변했고 이로 인해 각종 패류들의 서식환경이 달라져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또 이러한 사실들은 최근 해양수산부에서 실시한 환경변화 용역결과에서도 증명댔다. 강진만의 염도가 높아져 완전 바다화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다시 패류들이 등장하면서 이에 대한 정확한 패류 감소 원인조사와 다시 패류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칠량면의 한 주민은 “강진만은 예전부터 각종 어패류가 많았고 맛도 좋아 품질도 으뜸이었지만 댐건설 이후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며 “최근 대합이 다시 잡히고 있는데 원인과 현 상황에 대해 보다 정확한 조사를 실시해 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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