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칠애가 김남식 대표, 2010년 작천으로 귀농

황칠전문농원 설립… 철저한 시장분석으로 성공
올해부터 유묘, 묘목 등 판매시작… 1억원 매출

지난 2010년 작천면으로 귀농한 황칠애가 김남식 대표가 황칠전문농원을 설립한지 5년여만에 억대매출을 올려 성공적인 귀농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철저한 사전준비와 시장분석을 통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최근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하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귀농‧촌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주민 노령화와 인구감소로 고민을 하고 있는 지자체에서는 이들을 자신의 지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귀농, 귀촌인의 경우 상당수가 적응하지 못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관내에 귀농한지 5년여만에 억대매출을 바라보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황칠전문농원인 황칠애가 김남식(51) 대표이다.

김 대표는 작천면 죽산리가 고향으로 젊은 시절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건축일과 조경일 등을 해왔다. 복잡한 도시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하던 중에 2010년에 우연히 고향인 강진의 도암면에서 건축일을 맡게 됐다. 비록 일 때문에 내려온 고향이었지만 고향의 그리움과 여유로운 생활이 그리워 그해 11월말 아예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

고향에 돌아오면서 도시에서 해왔던 건축일을 계속 했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수익이 크게 떨어져 나무를 키우기로 결심했다. 이를 위해 조경수관리재배 관련 교육을 받아야 했는데 이 때 교육에 참석했다가 사람들로부터 황칠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당시에는 황칠나무가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붐이 일어났던 시절이라 김 대표도 황칠나무를 키워야겠다고 결심했고 그길로 진도에서 400여그루의 황칠나무를 구입해 식재해 농원을 시작했다.

도시에서 조경관련 일을 해왔던 터라 나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 큰 어려움없이 농원을 운영할 수 있었다. 또 김 대표는 자금을 빌리기 위해 임업인 후계자 자격요건을 갖춰야했고 지원자금을 통해 장흥읍과 작천면 일대에 농장을 조성하고 나무를 본격 키우기 시작했다.

2011년부터 본격 나무사업을 시작해 5년이 지난 현재에는 노지에 1만평, 하우스 2천평의 규모에서 5만여개 이상의 황칠유묘와 묘종 등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황칠나무에 대한 지식을 배우기 위해 각종 교육 프로그램에 빠짐없이 참석했고 건축일을 하면서 틈틈이 나무를 열심히 가꾼 덕분에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해 7월까지 현재 1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김 대표의 매출 대부분은 1~2년생의 유묘가 차지한다. 그만큼 어느 정도 성장한 묘목보다는 유묘의 수요가 더 많기 때문이다. 특히 나무를 많이 심는 4~5월에는 물량이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2년생 황칠나무 유묘는 개당 800원~2천원으로 주문갯수와 크기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한마디로 대량으로 주문하는 경우에는 시중가보다 40~50%정도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에 산림조합과 같은 기관의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3~4년생 황칠묘목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5~6천원대에 판매되며 ·1만개이상 대량주문할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저렴한 금액에 판매하고 있다.

이렇게 김 대표가 남들은 어렵다는 귀농을 해서 성공가도를 달린데는 귀농하기 전 철저한 사전준비에 있었다. 자신이 알고 있던 지식을 활용하기 위한 조경사업을 준비했고 남들은 황칠나무가 늦었다고 포기할 때에 철저히 시장조사를 해서 7~8년생 나무보다는 1~2년생 유묘가 인기가 높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철저히 공략했다.

내년부터는 나무만 판매하는 1차산업에서 가공을 통해 액기스와 건재로 판매하는 6차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차분히 가공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3만평이상의 땅을 구입해 황칠전문 테마파크 조성이 김 대표의 최종 목표이다. 테마파크를 통해 황칠나무관련 체험과 숲체험, 가공, 숙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농장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황칠애가 김남식 대표는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귀농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자신이 농촌에서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고 그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며 “또 농사일도 지식과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술센터를 비롯한 관련기관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적극 활용하면 성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