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 봉황마을 저수지 위쪽에 또 돈사신축 신청

지난해 돈사 논란속 허가취소, 갈등심화 우려
마을주민들과 도암면민들 거부감 강해
군도 신청서 접수 후 신중히 검토중

지난해 돈사유치 문제로 주민들이 찬성과 반대로 의견이 나눠지면서 심각한 갈등을 낳았던 도암 봉황마을에 지난 4일자로 또 다시 신규 돈사 신청이 강진군에 접수돼 갈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은 신규로 돈사신청이 접수된 저수지 윗편 덕룡산 자락의 모습.
돈사유치 문제를 놓고 마을주민간 각종 고소와 고발이 난무하며 심각한 갈등을 낳았던 도암 봉황마을에 또 다시 돈사신축 허가 신청이 강진군에 접수됐다. 이로서 지난해부터 문제가 되어왔던 문제가 마무리되기 전에 또 다시 돈사신축 허가신청이 접수되면서 마을주만간에 또 다시 마찰이 발생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도암 봉황마을에는 저수지 주변에 대규모 돈사가 들어선다는 계획이 주민들에게 알려졌다. 돈사계획이 발표된 이후 농경지가 부족하고 산악지형이 많아 큰 소득원이 없었던 탓에 마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 생각한 일부 주민들은 돈사유치에 찬성했고 또 다른 주민들은 덕룡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고 깨끗한 봉황저수지와 등산로가 있어 관광지로 손꼽히는 곳에 돈사가 들어오게 되면 악취와 환경오염 문제 등의 문제를 낳을 것이라 판단하고 반대의사를 밝히면서 주민들간 갈등을 빚어왔다.

돈사 문제로 인한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진행되면서 양쪽 주민들은 서로 고소와 고발을 하며 군청 직원들과 경찰관들이 마을을 자주 찾아오는 등 심각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지난달 강진군이 돈사신청을 최종적으로 반려했고 현재 행정소송이 진행중이지만 양측의 주민들의 감정싸움은 해소되지 않고 계속되면서 봉황한옥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도로 통행료 징수까지 진행되며 여전히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지역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갈등의 씨앗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돈사신축 허가신청이 군에 접수되면서 주민들의 의견이 또 다시 찬성과 반대로 나눠질 경우 심각한 분위기속에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돈사신축 허가 신청을 했던 곳은 지역주민이 아닌 타지역의 기업이었지만 이번에 돈사신축 허가를 신청한 사람은 저수지 주변에서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A모씨로 저수지 위쪽 부지 1만6천여평의 부지에 지난 4일 강진군 민원봉사과에 신청했다.

이에 군에서는 신청서류를 접수받고 현재 검토중이라는 사실을 밝혀왔다. 하지만 강진군은 지난해 봉황마을에 돈사문제로 주민들의 갈등을 낳았기 때문에 이번 돈사허가 문제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돈사 신청이 접수된 지역은 지난해 돈사신청 부지보다 저수지와 더 가까운 곳으로 바로 저수지 위쪽이다.

지난해 돈사문제로 행정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바로 옆에 또 다시 돈사를 하겠다는 계획이 알려져 도암면민들의 이목이 봉황마을로 또 다시 집중되고 있는 모양새이다.

돈사 신청소식이 주변에도 알려지면서 봉황마을뿐만 아니라 인근의 다른 마을주민들도 환경오염과 악취를 우려하며 반대의견을 나타내고 있고 이번에는 지난해와 달리 적극적으로 반대시위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갖고 돈사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해 돈사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봉황마을 주민들도 행정소송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바로 인접한 곳에 돈사가 들어선다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갖고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대부분 돈사문제는 예의주시하며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황마을의 한 주민은 “청정지역 봉황마을의 덕룡산 자락에 또 다시 돈사를 하겠다는 계획이 군에 접수됐다는 사실에 이해할 수가 없다”며 “돈사가 한번 들어서서 환경이 오염되면 다시 돌이킨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나서 돈사를 저지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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