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신전골프장 이상한 협상

강진군이 신전골프장 건설을 추진해 온 (주)금아산업이 지난해 10월 21일 골프장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보내 왔으나 회사측에 국회의원 선거까지 사업중단을 유보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금아산업측은 강진군의 요청을 협조하기로 하고 주민들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토지환매와 같은 절차를 국회의원 선거 이후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면 사업중단이 공식화되고 주민들에게 지급한 토지매매 계약금 20억원을 회수하는데 나설 것으로 보여 큰 혼란이 우려된다.

특히 당시 군수가 공문접수 2개월 후 군수직을 사퇴하고 국회의원에 출마한 상태여서 강진군이 군수의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이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하기위해 선거후까지 사업중단 유보 요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군과 금아산업, 신전면민들에 따르면 강진군이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후 답보상태에 있는 신전골프장사업에 대해 지난해 9월 16일과 10월 6일 두 차례에 걸쳐 금아산업측에 사업추진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대해 금아산업측은 10월 17일자로 강진군에 보낸 답변 형태의 공문을 통해 토지수용에 문제가 있다며 상당부분 손실이 있더라도 이번 사업을 부득이 중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군은 이같은 공문을 접수하고 10월 21일 경 업무 담당자들이 충남 천안에 있는 (주)금아산업을 찾아가 대표자와 협의 끝에 사업중단을 국회의원 선거 이후로 유보하는 것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아산업측은 사업중단 공문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환매를 우선으로 하되 지주와 당사간 체결한 부동산 매매계약서의 내용에 따라 공정한 처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금아산업측의 계획이 현실화 될 경우 주민들은 땅을 팔기로 하고 이전등기와 함께 계약금으로 받은 21억여원의 자금을 환불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팔아버린 땅을 다시 되사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지난해 받은 계약금을 영농비와 생활비등으로 모두 소진해 버린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땅을 다시 되돌려받고 돈을 환불해 주기까지 상당한 갈등이 예상된다.

금아산업측 관계자는 <강진일보>와 전화통화에서 “경제가 어려워 사업을 잠시 유보하는 것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말은 회사측이 공문을 통해 강진군에 밝힌 ‘부득이 사업중단’이란 표현과 상반되는 것이여서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면 계약금 회수와 같은 구체적인 사업중단 절차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사업중단을 총선 이후로 유보해 줄 것을 협조요청한 것은 정치적 의도 같은 것은 전혀 없는 일”이라며 “조만간 회사측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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