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촌 주변 정자 관리 부실‘심각’

신발신고 올라가고 쓰레기 무단투기 극성
휴가철 앞두고 관광객 증가… 정자매너 필요
단속보다 이용객들 선진 시민의식 절실

최근 강진청자축제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관내 곳곳에 설치돼 있는 정자들이 쓰레기 무단투기와 흙투성이로 지저분하고 일부 정자들은 관리마저 부실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위사진은 대구면 정수사 가는 길 입구의 수변공원으로 잡초로 뒤덮여 있다.
바다를 끼고 있는 강진은 경치가 빼어난 곳이 많다. 특히 강진읍에서 마량까지 향하는 도로는 강진만을 끼고 달리기 때문에 경치가 아름다운 도로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관내 도로변 곳곳에는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잠시 들러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정자가 마련돼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정자들이 이용객들의 무질서와 관리 부실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치가 좋은 해안가를 따라 달리는 강진~마량구간 도로중에서 대구면으로 향하기 직전에 바닷가를 바라보고 정자가 하나 있다. 이 곳은 도로변에 갓길도 넓게 마련돼 있어 잠시 차를 멈추고 나무데크로 이뤄진 길을 따라 정자로 들어갈 수 있다. 정자에 들어서면 강진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강진만 반대편인 도암면까지 바라다보여 한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청자축제가 시작되는 여름휴가시즌에는 이 곳에 머물러 쉬었다가는 사람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멀리서 바라보는 이 곳 정자는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랑하지만 정자 내부를 살펴보면 금새 실망하게 된다. 정자 내부 곳곳이 흙먼지 투성이 인데다가 정자 주변에는 각종 생활쓰레기들이 널려있기 때문이다. 정자 한쪽에는 사람들이 버린 것으로 보이는 각종 쓰레기들이 널려있다. 쓰레기들은 술병에서부터 병, 음료수캔, 비닐봉지, 각종 담배꽁초 등 종류도 다양하다. 또 정자를 들른 사람들이 앉아서 쉬어가야할 정자 바닥은 발자국이 찍힌 채로 흙투성이가 돼 있다.

이 곳뿐만 아니라 강진읍에 마련된 호수공원내 정자도 흙투성이는 마찬가지이다. 이 곳 호수공원은 강진읍 주민들의 운동과 산책장소로 주로 활용되고 있으며 타지역에서 방문한 캠핑족들의 휴식처로도 활용되는 곳이다. 이 때문에 정자에는 항상 사람들이 머물러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곳이지만 이 곳 정자에도 신발을 신고 올라간 흔적들이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다. 흙투성이가 되어 있어 앉기 꺼려진다.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이용에 불편을 겪는 곳도 많다. 고려청자박물관을 지나 정수사로 향하는 길목 입구에 세워진 공원에는 몇 년전 조성된 수변공원과 함께 정자가 3곳 지어져 있다. 이 곳 수변공원은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8,790㎡의 부지에 물놀이시설, 정자, 나무데크, 벤치 등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최근에 찾아간 이 곳 공원은 잡초로 뒤덮여 있어 이 곳이 공원인지 짐작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나무데크와 벤치는 모두 잡초로 뒤덮여 일부 구간은 데크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며 정자 주변에도 잡초로 둘러쌓여 있다.  쓰레기도 종종 눈에 띈다.

이 곳 뿐만 아니라 청자촌 입구에 마련돼 있는 정자에도 천장이 낡아 구멍이 뚫려있고 일부 구간은 썩어서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특히 관리가 되고 있는 않은 정자들의 경우 청자촌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 청자축제를 불과 한달정도 앞둔 시점에서 개선이 시급하다.

이렇게 무질서하게 사용하고 있는 정자와 관리가 부실한 곳 정자들은 대부분 관리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거나 관리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외딴 곳에 위치하고 있어 관리가 어렵다.

2017년은 강진방문의 해로 선포한 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강진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이용객들의 정자사용 매너가 필요하다. 정자에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올라가고 쓰레기는 주변에 버리지 말고 다시 되가져가는 행동을 생활화 해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주민들은 “관공서의 단속보다는 군민들부터 솔선수범해 깨끗하게 활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관광객들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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