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 도로변 곳곳을 이탈리안라이그라스라는 사료작물이 온통 점령하고 있다. 논이나 밭에서 재배해서 소의 사료로 활용되어야 할 이탈리안 라이그라스가 도로변을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도로변 뿐 아니다. 하천변이나 마을 공터, 야산 등을 포함해 왠만한 공간이 있다 싶으면 예외없이 이탈리안 라이그라스가 자라고 있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한우산업에 있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식물이라고 한다. 이 식물은 한우의 사료로 사용되는 청보리 등과 함께 조사료라고 불리운다. 이 조사료는 성장기 한우가 섭취할 경우 등급이 향상되는 데 도움을 주고 체중이 늘어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한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조사료 재배지 확대가 필수인 것이다. 최근 착한한우를 집중 육성하고 있는 강진군에서도 3천여㏊의 면적에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등 조사료를 재배해 한우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씨를 사람이 직접 살포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로 뿌린다. 이 때문에 일부 씨가 이동과정 중에서 도로변에 떨어지거나 수확후 차량으로 운반하는 과정에서도 도로변에 씨가 떨어져 자라나고 있다. 번식력도 강해 몇개의 씨만으로도 무성하게 자라나 최근 지역 곳곳을 점령해가고 있다.

이 식물은 어느 곳에서든 잘 성장하고 밀식돼 자라는 성질을 갖고 있다. 또 일년생 작물이지만 씨가 맺히고 그 씨가 다시 땅에 떨어져 자라기 때문에 몇 개 안되는 씨만으로도 금방 번식한다. 이 때문에 도로변 좋은 나무나 꽃, 밭의 작물들이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에 밀려 큰 피해를 입지 않을지 벌써부터 걱정을 사고 있다.

그러나 이 풀은 장점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심근성 목초로 뿌리를 땅속 깊이 뻗어 양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다른 풀들이 자라기 어려워 잡초제거용 작물로 재배되는 경우도 많다.

과수농가에서는 바로 이 특징을 유기농업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땅속 깊은 곳의 양분까지 빨아들여 풀속에 저장하고 죽기 때문에 굳이 땅을 갈아엎지 않아도 표면으로 양분이 집중되는 토양 개량 효과까지 있다는 것도 이 풀의 특징이다.

이 풀을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잇점이 많을 수 있다는 말이다. 지금부터라도 대책을 잘 세워서 이 풀이 농민들과 지역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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