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릿대 태우는 계절이 됐다. 매년 이맘때면 온 들녘이 연기에 휩싸이고 있다. 멀리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아름다운 풍경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도로변에서 태우는 보릿대는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미세먼지의 위험성이 어느때 보다 대두된 시기다. 생선을 태울때 나는 연기가 미세먼지라는 것을 알게된게 최근의 일이다. 우리가 흔히 보릿대 태우는 연기라고 말하는 연기가 미세먼지와 연관이 없을 수 없다. 온 들녘을 뿌옇게 하는 보릿대 연기가 미세먼지의 일종이라면 주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는 사안이다.

보릿대 태우는 연기는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높이고, 자칫 정성들여 가꾼 가로수와 꽃을 죽이기도 하고 있다. 다행히 올해는 아직까지 보고된 교통사고나 화재발생이 없지만 그런 위험성이 매일같이 재연되고 있다.

농민들이 보릿대를 태우는 이유는 무엇보다 농촌의 일손이 부족해서이다. 이를 추려내서 옮기거나 삭힐 노동력이 없기 때문에 가장 편한 태우기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 저변에 보릿대를 흙과 함께 갈아엎어 퇴비로 활용하는 일이 과연 땅에 이로운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탓도 있는 것 같다.

그나마 보릿대를 활용하는 유일한 방법은 보리를 탈곡할때 현장에서 보릿대를 썰어서 흙과 함께 갈아 엎는 것이다. 여기에서 파생되는 문제점도 많아서 땅속에 묻힌 보릿대 조각들이 물위에 떠다니며 어린모의 성장을 방해하기도 한다고 한다.

때문에 보릿대를 태우지 않으면 나락 수확량이 줄어든다는 경험담들도 있다. 한편으로 보릿대를 퇴비로 활용하면 20% 이상을 절약 할 수 있고 축산분뇨와 배합해 삭히면 최고의 퇴비가 된다는 말도 있다. 전문기관이 보릿대의 사용효과가 어떤것인지, 구체적인 실험을 해서 농민들에게 알려주면 보릿대를 태우는 일이 훨씬 줄어들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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