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고공행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소값이 단군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가운데 예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1천만원이 넘는 소도 5마리중 1마리꼴로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소값이 연일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지켜보는 한우사육 농가들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우값이 체중이 조금 나간다 싶으면 1천만원이 훌쩍 넘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에 따라 송아지도 가격이 덩달아 뛰고 있다. 보통 거세우 송아지 1마리가 370만원에서 비싼 경우에는 47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여기까지는 기분좋은 일이다. 그러나 다른 상황도 전개되고 있다.

농민들이 보통 6개월 정도 되는 송아지를 구입해 키우기 때문에 2년가량을 사육해서 팔아야 하는데 2년동안 사료, 왕겨 등 들어가는 비용만 300만원~350만원가량이 들어간다고 한다. 들어가는 비용만900만원이 넘게 돼 1천만원 이상은 받고 팔아야 인건비라도 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소고기값이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지만 2년 후에는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것이다. 비싼 가격에 송아지를 구입했다가 2년 후에 값이 폭락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게 돼 축산농가는 송아지 입식을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값 상승으로 한우전문 식당과 판매장들도 울상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쇠고기 값이 오르면서 매출이 20%이상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재인 소를 구입해서 식당이나 판매장으로 들여오는 비용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와 각종 고정지출 비용까지 생각하면 그냥 버티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경우 자칫 수입산 소에 국내 시장을 모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값이 비싼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문제점도 잘 분석하고 대책을 미리 세워서 농민들이 더 큰 손해를 보는 일은 막아야 한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