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정을 신속히 진단해서 '있는 그대로' 주민들께 보이라

박균조 군수 권한대행이 부임 한 달째를 맞고 있다. 박군수 권한대행은 군수가 사퇴하면 근무 중이던 부군수가 새 군수가 올 때까지 권한대행 체제를 이어가던 관행을 깨고 황주홍군수가 지난해 12월 초 퇴임한지 한 달이 안 돼 기존의 부군수와 교체되면서 군수권한대행 바통을 이어 받았다.

개인적으로 중앙부처에 근무하다 지방의 부군수로 내려왔고 그것도 군수가 선거출마를 위해 공석이 된 지역의 군수 권한대행을 맡게 돼 여러 가지 낯설고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또한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국회의원을 뽑는 시기여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강진 군정을 맡게 됐다. 이런 시기에 군수권한대행이 해야 할 일이 많지만 나름대로 목표를 정한 다음 강진지역을 위해 역사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그 일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

강진은 지난 세월 갈등과 혼란이 지배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부적으로 반대파들이 탄압받는 독재의 시대가 이어졌다. 국회의원이 목표인 군수가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펼쳐왔던 정치군정은 여기저기서 문제를 일으켰다.

박군수 권한대행이 앞으로 100일 동안 심혈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군정의 구석구석을 진단하고 그대로의 모습을 군민들에게 알리는 일이다. 군민들은 지금 진실에 목말라 있다.

그것은 일종의 불신이다. 군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런 저런 사업들은 어떤 의미로 진행됐는지, 그 과정은 어땠는지, 그 결과는 어떠한지, 지금 군민들은 알고 싶어 한다.

박군수 권한대행은 왜 과거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느냐고 궁금해 할지 모른다. 주민들은 한마디로 공포에 떨었다. 골동품감정가들의 장난으로 강진군이 청자를 고가 매입했다고 지적한 국회의원이 정치테러에 가까운 수난을 당하는 것을 보고 누가 감히 강진군 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었겠는가.

군수의 뜻에 거슬렀다가는 어떤 핍박을 받아야할지 모르는 공포의 분위기 상황에서 어떤 공무원들이 군수에게 ‘군수님 그것은 이렇게 하면 어떻습니까. "라고 진언 할 수 있었겠는가.

또 있다. 지역 언론이 자신에 비판적이다는 이유로 일부 업자들과 감투에 눈이 먼 주민들을 동원해 조직적인 탄압을 감행했고, 그것도 모자라 민망스런 지역언론과 그에 못지않은 필자를 동원해 인간을 집요하게 공격하는 것을 보면서 과연 누가 강진군의 일에 대해 그건 이렇게 해야 한다고 발언 할 수 있었겠는가.

군의회, 시민단체, 지역 언론, 사회봉사단체... 모두들 침묵했다. 아니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군수 한 사람이 한 지역사회를 얼마나 경직되게 할 수 있는지, 군수 한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주민들을 얼마나 편협하게 조정할 있는지 우리는 그것을 똑똑히 보았다.  

아무리 좋은 목적이 있었다고 해도 그건 좋은 역사가 아니었다.눈에 보이지 않은 저쪽 언덕너머에서 너무나 많은 아픔과 고통이 있었다.

아무리 큰 정치적 야망을 가졌더라도 군수는 군수로서 짊어져야 할 짐이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강진은 그 짐이 장애물로 치부됐다.거부하고 탄압해야 할 적대적 대상일 뿐이었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10년 후 역사는 지난 8년간의 강진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진실한 바람이 있다면 다시는 그러한 역사가 강진에서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고, 전 군수 또한 정말 새로운 마음가짐과 모습으로 새로운 정치를 하길 바라는 것이다.

이제 강진은 정치적으로 어두웠던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시기를 맞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100여 일 동안 준비의 기간이 있는 셈이다. 이 기간 동안 강진은 나름대로 새로운 시대를 순조롭게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일중의 하나가 강진군의 일을 잘 진단해서 군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잘잘못을 구분하고, 주민들의 협조를 구할 것은 구하고, 주민들이 이해할 것은 이해하게 해서 시원하고 소통하는 분위기속에서 5월을 맞이해야 한다. 박군수 권한대행이 그 일을 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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