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만 어패류 감소의 원인을 찾기 위한 첫 단추인 강진만해역 환경변화 조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탐진강에서 유입되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었던 강진만이 댐건설 이후 평균염도가 상승해 바다화됐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어민들의 이목이 집중된 이번 용역은 해양수산부가 주최한 것으로 전남대학교가 조사용역을 맡아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1년동안 강진만 인근 10개 하천과 해역 등지에서 강진만 해역에 댐건설이전과 비교했을 때 환경변화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에 발표된 내용 중 가장 눈여겨 볼만한 내용은 육지에서 강진만으로 유입되는 물의 양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2006년 이후부터 강진만의 평균염도가 30psu 이상으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강진만 해역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염도가 남해안의 평균염도보다 낮았지만 2006년이후 부터는 강진만의 염도가 30psu 이상으로 1년내내 유지되고 있었다고 한다.

이는 완전히 바다화가 진행됐다는 뜻이다. 그동안 논란이 되어 온 ‘과연 무엇 때문에 강진만 패류가 사라졌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사가 강진만의 환경조사라는 현황파악에 그친 것이지만, 앞으로 원인조사에서도 ‘장흥댐’이 그 주범으로 나올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 것이다.

어민들은 강진만에서 홍수가 사라졌다고 탄식하고 있다. 예전에 장마철이면 탐진강에서 시뻘건 홍수가 내려와 바다를 뒤집어 놓았지만 지금은 그런 현상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물이 붉게 보였던 것은 황토가 함께 떠내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큰 물이 없어져 민물유입이 줄고, 모래도 떠내려 오지 않아 자연정화 작용도 못하고 있다. 대신 느린 물결에 흐리만 쌓이면서 패류를 완전히 초토화시켰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강진만 패류 피해 원인을 놓고 여러 의견들이 있었으나 장흥댐이 큰 원인이라는 게 드러나고 있다. 철저히 원인조사를 해서 보상받을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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