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마리중 1마리꼴 1천만원 돌파

송아지값도 400만원 훌쩍 넘겨
‘소고기 비싸다’소비 감소현상 뚜렷
금값 송아지 사육두수 늘리기도 어려워

칠량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농민이 송아지 자가생산을 위해 구입한 암소에게 사료를 주고 있다.
한우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고공행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소값이 단군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가운데 예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1천만원이 넘는 소도 5마리중 1마리꼴로 나오고 있다.

강진군과 강진축협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 쇠고기 값이 지난해 4월보다 18%가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쇠고기값 폭등은 올해 들어서도 계속 이어져 1월에는 14%, 2∼3월에도 16%가 상승했다.

이렇게 쇠고기 값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한우 사육두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값이 연일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지켜보는 한우사육 농가들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한우농가는 거세우의 경우 30개월~32개월가량이 되면 공판장에 소를 팔고 ‘밑소’라고 불리우는 송아지를 구입해 키워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우값이 체중이 조금 나간다 싶으면 1천만원이 훌쩍 넘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에 따라 송아지도 가격이 덩달이 뛰고 있다. 보통 거세우 송아지 1마리가 370만원에서 비싼 경우에는 47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보통 6개월 정도 되는 송아지를 구입해오기 때문에 2년가량을 사육해서 팔아야하는데 2년동안 사료, 왕겨 등 들어가는 비용만 300만원~350만원가량이 들어간다. 들어가는 비용만900만원이 넘게 돼 1천만원 이상은 받고 팔아야 인건비라도 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지금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지만 2년 후에는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것이다. 비싼 가격에 송아지를 구입했다가 2년 후에 값이 폭락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게 돼 축산농가는 송아지 입식을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소 1마리당 최소 200만원 이상은 수익이 남아야 인건비라도 건진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송아지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송아지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축산농가들은 암소 비율을 점차 높여가며 농가 자체적으로 송아지를 생산하고 있다.

한우판매장에서 여성들이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칠량면에서 30년째 한우사육을 하고 있는 A씨는 현재 90두정도를 사육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90두 한우중 대부분이 거세우였지만 최근에는 암소비율이 50%를 넘어서고 있다. 송아지가 비싸기 때문에 송아지를 구입해 사육해서는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가생산하기 위한 방식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A씨는 “2년동안 소를 사육하려면 사료값만 300만원이 넘게 드는데 송아지를 너무 비싸게 들였다가 출하시점에 가격이 떨어지면 손해가 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축산농가 전반에 확산돼 있다”며 “이렇게 고공행진을 이어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소값이 폭락하게 되면 기반이 약한 축산농가들은 줄줄이 무너질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어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값 상승으로 한우전문 식당과 판매장들도 울상짓고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쇠고기 값이 오르면서 매출이 20%이상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재인 소를 구입해서 식당이나 판매장으로 들여오는 비용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와 각종 고정지출 비용까지 생각하면 그냥 버티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상황이다. 이처럼 소값이 오름세가 계속 되면서 가장 큰 원인으로 정부의 송아지 감축이 꼽히고 있다.

수입산 소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가격을 조정한다며 전국의 송아지를 국비를 들여 상당부분 줄였다. 이에 대한 파장이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셈인데 현재보다 10%이상은 사육두수가 늘어야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소값이 비싼 상황에서 사육두수를 크게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또 축산농민들은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경우 자칫 수입산 소에 국내 시장을 모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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