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광주 고속도로 공사를 반대하는 영암지역의 여론이 심상치가 않다. 요즘 영암 금정면일대를 지나면 곳곳에 반대 프랑카드와 함께 각종 구호가 적힌 깃발이 여러곳에서 눈에 띤다. 지난달 말 광주 남구 대촌동과 서구 서창동을 비롯해서 영암군 금정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광주 지역은 소음피해를 우려해 반발하고 있고 나주와 영암 금정면은 친환경 농업지역으로 배와 대봉감 생산지역이기 때문에 농업에 피해가 간다는 이유로 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가장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영암 금정면은 면소재지 입구에서부터 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현수막과 깃발을 도로 주변 곳곳에 설치하면서 집단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으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금정면민들이 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금정면에서 대봉감의 시배지로 역사적 의미가 있는 안로마을을 관통하게 돼 마을이 나눠지게 된다는 점과 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분진과 매연 피해, 일조량 감소 등의 피해가 우려돼 대봉감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고 있다.

전라남도에서 열린 관계기관 회의에서도 영암군은 노선우회를 해달라는 의견을 제출했고 이는 도로공사측에 전달됐다. 하지만 현재 도로공사측에서는 현재 단계에서 노선우회나 변경은 또 다른 지역의 민원을 야기할 수 있는 데다가 예산이 20%가 초과하게 되면 타당성조사를 다시 해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고속도로 건설이 어려워 질 가능성이 높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고속도로는 분명히 환경파괴가 있을 수밖에 없고, 주민들의 생활권을 침범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전국에 고속도로가 지속적으로 들어서는 것은 실보다 득이 많아서 이고, 궁극적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때문이다. 영암 주민들이 고속도로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 강진에서 영암을 설득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 공사가 하루빨리 진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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