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지연가능성 높아, 강진군 설득작업 나서야

도로공사측“예산문제로 노선변경은 불가능”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착공이 올해 연말로 계획돼 있는 가운데 영암 등지에서 주민들의 반발로 설명회가 무산돼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영암 금정면은 대봉감 주산지로 환경피해를 우려하며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강진군에서 사업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진을 비롯한 전남 서남부권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광주~완도간 고속도로가 나주와 영암, 광주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올해 12월내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지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강진군에서 적극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남도,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1단계 구간인 광주∼강진 구간을 올 12월에 착공하기로 하고 실시설계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

이 고속도로는 광주 서구 벽진동 제2순환도로∼강진군 성전면 명산리까지 51.8㎞ 구간으로 2024년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총사업비 1조4천억원이 투입되며 7개 공구로 나눠 진행된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광주에서 강진까지 거리가 1시간대에서 30분대로 대폭 단축된다. 당초 2001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예비타당성조사를 했지만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업 추진이 보류돼 오다 끈질긴 건의로 지난 2014년 광주∼강진 구간을 먼저 건설하기로 어렵게 결정됐다.

이번 광주~완도간 고속도로가 개통될 경우 최근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보다 더 큰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백운동정원 복원을 중심으로 한 월출산권역 사업이 마무리돼 강진읍을 기준으로 북부권에도 관광산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하지만 지난달 말 광주 남구 대촌동과 서구 서창동을 비롯해서 영암군 금정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광주 지역은 소음피해를 우려해 반발하고 있고 나주와 영암 금정면은 친환경 농업지역으로 배와 대봉감 생산지역이기 때문에 농업에 피해가 간다는 이유로 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가장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영암 금정면은 면소재지 입구에서부터 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현수막과 깃발을 도로 주변 곳곳에 설치하면서 집단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으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금정면민들이 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금정면에서 대봉감의 시배지로 역사적 의미가 있는 안로마을을 관통하게 돼 마을이 나눠지게 된다는 점과 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분진과 매연 피해, 일조량 감소 등의 피해가 우려돼 대봉감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고 있다.

금정면의 한 주민은 “금정 대봉감은 전국 생산량의 20%를 차지하고 산림청 지리적 표시제 17호로 등록돼 있는데다 600여 농가가 유일한 생계수단인데 지금 노선으로 개통되면 농가들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며 “국가의 필요한 사업인 도로공사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노선을 다소 변경시켜 주민들이 피해지역을 줄일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며 변경없이 공사를 강행할 경우 공사현장에 누워서라도 공사를 막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전라남도에서 열린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관계기관 회의에서도 영암군은 노선우회를 해달라는 의견을 제출했고 이는 도로공사측에 전달됐다. 하지만 현재 도로공사측에서는 현재 단계에서 노선우회나 변경은 또 다른 지역의 민원을 야기할 수 있는 데다가 예산이 20%가 초과하게 되면 타당성조사를 다시 해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고속도로 건설이 어려워 질 가능성이 높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광주∼강진 고속도로는 정부 부처와 관련 지자체의 요구에 부응해 추진되는 것으로 우선 목표는 당초 계획대로 연내 착공하고 노선 변경은 어렵다”며 “예산증액이 많지 않은 범위내에서 주민들이 요구하는 부분은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빠른 시일내에 주민설명회를 다시 한번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들의 반발에도 도로공사측에서는 노선변경없이 계획대로 12월내로 착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금정면민들의 반발이 계속될 경우 공사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역주민들은 고속도로 착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뜻을 나타내며 강진군이 방관할 것이 아니라 상생협력 자치단체인 영암군을 적극 설득해 조기 착공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에 군관계자는 “현재 군에서도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개통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연내에 착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고속도로가 향후 강진군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개통에 대비한 관광기반시설을 확충하면서 동시에 고속도로 공사가 지연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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