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이 끝났다. 이번 총선은 강진‧장흥‧보성‧고흥이라는 초유의 대선거구로 치러졌다. 전남지역 중 가장 넓은 선거구였고, 그만큼 후보들이 어려운 선거를 치렀다. 선거구가 굉장히 낯설은 지역으로 묶인 것 같지만 강진‧장흥‧보성은 오래전부터 전남지역 중남부권으로 구분되어 온 지역이었다. 중남부권은 좋은 의미가 아니었다. 동쪽의 여수·순천권역에도 들지 못하고, 서쪽의 목포권에도 들지 못해 남부지역의 중간지역에 있으면서 경제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을 의미했다.

이를 극복하기위해 전남도는 허경만 도지사 시절 중남부권 종합개발계획을 세운적이 있지만 유야무야 됐다. 강진군도 중남부권 개발을 위한 독자적인 노력을 했었다. 강진군은 지난 2012년 대선때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후보에게 낙후심화지역 지원 투자촉진법 제정을 건의했으나 지금까지 진행된 것이 없는 상태다. 낙후심화지역 지원 투자촉진법이란 강진처럼 낙후된 지역에 대해 낙후심화지역 특별회계를 설치해서 지역별 낙후도, 정책역량등을 종합평가해 차등지원하는 법이다.

이처럼 지금까지는 강진‧장흥‧보성등 세 지역이 힘을 합쳐 체계적인 요구를 전남도나 정부에 해보지 못하고 산발적인 요구에 그쳤다. 효과도 없었다. 이번에 세 지역이 한 국회의원 선거구가 된 것을 계기로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세 지역이 합심해서 낙후된 전남도 중남부권을 본격적으로 활성화시켜야 한다. 그런의미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조정은 기회일 수 있다.

전남지역은 동부권과 서부권, 중북부권 세 축으로 발전하고 있다. 동부권은 광양만권 개발, 여수엑스포 개최, 여수국가산단 개발등을 통해 활기찬 날개를 펴고 있다. 서부권은 무안국제공항 건설, 전남도청이전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달고 있다. 광주광역시와 가까운 중북부권은 나주의 혁신도시 개발과 광주권 연계개발등으로 역시 성장동력을 삼고 있다.

중남부권은 큰 성장동력이 없다.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진과 장흥, 보성등 세 자치단체가 한 국회의원 선거구라는 명분을 분명히 세우고, 이를 기반으로 전남지역 중남부권 발전을 위한 전남도와 정부의 분명한 정책을 이끌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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