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와 하은이의 실종된 당시의 모습이다.
2000년대 초반 강진은 두 어린이의 실종사건에 침통했다. 2000년 6월 15일의 일이다. 강진동초등학교 2학년 김성주양이 하교길에 갑자기 행방불명이 되어 버렸다. 그로부터 정확히 1년이 지난 2001년 6월 1일. 강진중앙초등학교 1학년 김하은양이 역시 모습을 감추어 버렸다. 성주는 옛 우시장이 있던 지금의 군내버스터미널 인근에서, 하은이는 평동리 평동이발관 주변에서 사라졌다. 두 아이는 실종 15년이 되는 오늘날까지 흔적 조차 발견되지 않고 있다.

성주양은 지난 2000년 6월 15일 오후 2시쯤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교문을 나섰다. 그러나 이날 저녁이 되었는데도 성주는 귀가하지 않은 채 소식이 끊겼다. 경찰은 당시 집과 학교 주변, 인근 야산, 공터, 폐가 등을 집중 수색했다. 전국에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공개 수사를 펴기도 했으나 단서나 신빙성 있는 제보가 없었다.

그런데 성주가 실종된 지 1년 만에 인근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2001년 6월 1일 오후 2시30분쯤 강진 중앙초등학교에 다니던 하은이가 하교 후에 사라진 것이다. 하은이를 마지막으로 본 목격자는 반 친구인 A군이었다.
 
A군은 학교 수업이 끝나고 하은이와 집 근처인 강진 성요셉여고 입구 횡단보도를 함께 걸어갔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당시 체육대회를 하고 있던 성요셉여고 학생 721명을 대상으로 탐문 조사를 벌였지만, 더 이상의 목격자는 나오지 않았다. 지역사회도 성주와 하은이를 찾기 위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였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 뒤 성주와 하은이는 15년 동안 장기 실종자로 남아 있다. 전남경찰청은 2008년 실종 아동 수사전담팀을 신설하고 두 어린이의 실종 사건에 대해 전면 재수사에 들어갔으나 아무런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두 사건은 공통점이 뚜렷하다.

우선 동일한 강진읍내에서 실종됐다는 것, 또 실종 어린이들이 모두 여자 초등학생이라는 것, 실종된 계절과 시간대가 동일하다는 것(6월, 오후 1시30분~2시 사이), 금품 요구나 협박 전화같은게 전무했다는 것, 두 어린이 모두 실종 단서가 전혀 없다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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