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천명 방문, 지역이미지 먹칠
2000년대 초반부터 사용중단
유리, 천장 등 파손… 안전사고 우려까지
이처럼 많은 관광객들이 가우도를 찾고 있지만 도암면 망호마을 방면의 출렁다리 입구에 폐창고 건물이 흉물로 남아있어 관광지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우도 출렁다리는 대구면 저두마을과 도암면 망호마을에서 가우도까지 사람들이 도보로 건널 수 있는 다리이다. 대구면 방면보다 도암면 방면에는 대형 관광버스가 주차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이 마련돼 있어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 곳 주차장 부지는 아스팔트 포장과 화단조성, 쉼터 설치 등이 갖춰져 있어 관광지라는 느낌을 주지만 주차장 바로 옆에는 관광지와 맞지 않는 폐건물이 철거되지 않고 남아있다.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도 대부분 폐건물을 쳐다보며 의아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본래 이 곳 일대는 만덕광업에서 사용하던 부두시설이었다. 800톤 규모의 원통형 사일로가 설치돼 있었고 바로 옆에 이 폐건물로 남아있는 창고 건물이 있었다. 이 곳에 규사를 저장하고 해상을 통해 운송을 해왔던 것인데 90년대 이후 중국산 규사 수입으로 공장이 철수하면서 이 시설도 무용지물이 돼버렸다. 여기에 2012년 출렁다리가 건립되면서 망호부두 자체와 사일로와 창고건물들이 모두 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현재 폐건물로 남아있는 창고도 1980년대 후반기에 지어져 2000년대 초반부터 사용이 중단됐다. 이 창고는 규소 저장뿐만 아니라 마을주변 어민들도 종종 창고로 활용해오기도 했으며 강진만풍어제 행사 장소로도 활용되기도 했다.
현재 창고건물은 유리와 벽면, 지붕 등의 일부가 무너져내리고 있고 공터에는 잡초가 우거져있다. 또 건물주변에는 보도블럭과 폐타이어, 건축자재 등도 쌓여있어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고 안전사고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도암면의 한 주민은 “출렁다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폐창고 건물을 처리해 관광지에 걸맞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몇년 째 폐창고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어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아니라 안전사고도 발생할 우려가 높아 빨리 폐건물을 처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건물 소유주 임모 씨는 해당 부지의 활용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은 투자가치가 낮아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임씨에 따르면 현재 가우도출렁다리의 경우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긴 하지만 머물러만 가는 관광객들이 많아 체류형 관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가우도 출렁다리 주변에 계획중인 요트장과 골프장 등이 들어서지 않으면 현 상황에서 부지에 펜션, 편의시설, 판매장 등을 수억원을 투자해 신축한다고 하더라도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 선뜻 투자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임 씨는 “돈 때문에 폐건물 처리를 반대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절대 아니다”며 “좋은 계획과 투자할 사람이 있다면 내가 함께 참여할 수도 있고 부지매각을 희망한다면 적극 검토할 의사도 있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ju@nso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