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사업 10억 확보로 강진읍 노래도시 조성 탄력

인디밴드 10개팀 50명 앨범제작 진행‘활발’

지난해 7월 문을 연 오감통 음악창작소가 녹음실, 대연습실, 게스트 하우스 등 편의시설을 갖춰 광주·전남권 음악인들의 음악창작소로 자리매김을 해가고 있다.
강진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90년대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책을 옆구리에 끼고 강진을 다녀간 세대는 ‘남도답사 1번지’를 가장 먼저 떠올리며, 조선시대 대학자 다산 정약용이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초당을 떠올리는 이도 많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인 고려청자 비색의 산실로도 강진을 기억한다.

최근 트렌드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문화유산 관광하러 강진을 찾던 사람보다 가우도, 마량놀토수산시장, 외할머니의 정을 느끼는 푸소체험 등 감성여행과 체험하기 위해 강진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체험과 감성여행의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오감통 음악창작소가 강진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오감통 음악창작소는 광주전남권 음악인들 뿐만 아니라, 앨범 제작을 꿈꾸는 가수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나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오감통 음악창작소는 지상 2층 1,305㎡에 음악인들의 도전과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앨범작업이 가능한 녹음실과 대연습실, 중연습실, 개인연습실 4개를 갖추고 연습과 음반작업을 위한 숙식시설인 게스트 하우스도 갖추고 있다.

음악창작소의 첫 테이프는 4인조 여성그룹 ‘워킹애프터유’가 끊었다. 중국과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워킹애프터유’는 음악창작소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2집 ‘러닝 와일드를 발매하고 공연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어 소문을 듣고 찾아 온 인디밴드 10개팀 50명이 앨범제작을 하는 등 뮤지션들의 음악창작소로 자리잡고 있다.

음악창작소에서 2집 앨범을 발매한 4인조 여성그룹‘워킹애프터유’가 기념촬영을 했다.
오감통 음악창작소는 전문가수뿐만 아니라 음악을 취미로 즐기는 일반인들에게도 높은 수준의 음악체험을 할 수 있게 문을 열었다. 광주․전남권 음악동아리 18개팀 300여명이 음악창작소를 이용해 연주와 앨범제작을 했다. 개관 반년만에 5천여명이 시설을 이용하는 등 가수들과 음악 동호인의 음악창작소로 자리잡자 강진군은 음악도시의 가능성을 엿봄과 동시에 시설 확대와 장비 보강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에 군은 콘텐츠 확보를 위한 탄탄한 하드웨어 기반 조성을 위해 문화체육부관광부의 음악창작소 조성 지원사업 공모에 돌입했다. 개관한지 얼마 안됐지만 가수들의 창작 공간이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창작생태계 조성을 강점으로 삼았다.

군단위 지자체라 이용인구가 적을 수 있다는 우려와 음악창작소 공모사업이 광역시 등 대도시 단위의 지자체가 지원하는 실정에 맞서 시골이 갖는 예술의 요람으로서의 강점과 지역 음악산업의 허브 구축, 남도의 문화 르네상스의 한 축이었던 강진주민들의 풍부한 예술적 역량을 어필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야외 공연장을 통해 호남지역 통기타 페스티벌, 홍대 인디밴드 공연, 비오이 페스티벌 등 다양한 장르의 수준높은 공연문화를 선보인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결국 전라남도 대표로 선정돼 전국 군단위 지자체 최초로 사업에 선정돼 국비 10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방비 부담 10억원은 기 건설된 음악창작소 시설로 대체하기로 해 재정 부담도 없앴다.

공모사업 확정으로 녹음시설과 연습실을 확대하고 최신장비를 갖춰 오는 7월 음악창작소의  기능과 규모는 크게 확대된다. 뮤지션들과 음악동호회원들의 음악활동도 탄력을 받게 된다. 군은 전남지역을 대표하게 되는 음악창작소의 외형 확장에 맞춰 새로운 음악문화 형성과 노래도시 조성을 위한 공연과 음악 프로그램도 준비를 마쳤다.

오감통 음악창작소를 이용하는 인디밴드와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실력을 뽐내며 개성을 드러내는 무대를 갖고 지역 음악인들은 동호회의 틀안에서 벗어나 관객과 호흡하는 공연도 만들어간다. 또 유명가수와 함께하는 노래교실도 매주 토요일 오감통 음악창작소에서 열려, 지역인들의 음악적 욕구도 해소하고 지역민들이 노래라는 매체를 통해 음악과 가까워지는 시간도 갖게 된다. 여기에 우클레레, 오카리나, 밴드교실 등을 통해 뮤지션뿐만 아니라 지역인들이 음악창작소와 노래도시의 주체로 성장해 나간다.

강진원 군수는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가장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오감통 음악창작소는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국비 10억 원을 지원받아 큰 동력을 얻었다”며 “비행기가 이륙해 날아갈 수 있도록 풍부한 공연 콘텐츠와 군민, 일반인, 음악동호회원들이 참여하는 음악창작소 프로그램을 마련해, 음악이 강진군의 핵심 산업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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