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 무위사~미왕재 등산로는‘꽁꽁’… 2007년 희귀식물 보호 목적으로 통제

한차례 연장, 올해 연말까지 기한 연장여부 이목 집중
산성대~광암터 탐방로, 영암읍 경제활성화 상당한 기여중

지난해 10월 30년만에 개통된 영암읍 실내체육관~산성대~광암터 코스. 경관이 아름다워 많은 등산객들이 몰리면서 영암읍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가 지난 2007년 입장료 폐지로 인한 탐방객 증가와 자연자원 훼손을 막기 위해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했던 무위사~미왕재 구간(2㎞)의 기간이 올해 연말까지로 다가오면서 특별보호구역 지정이 해제될 수 있을지 여부가 등산 동호인들과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위사~미왕재 구간은 당시에 장군봉 일원과 동원농장~미왕재 일원과 함께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장군봉 일원과 동원농장~미왕재구간은 야생식물군락지로 보호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알려져 오는 2026년까지 출입이 통제됐고 무위사 구간은 훼손된 탐방로를 복원하고 희귀식물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2011년까지 통제됐다가 2016년까지로 한차례 연장됐다.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은 국립공원에서 보호할 가치가 높거나 인위적·자연적 훼손으로부터 보호할 필요성이 있는 야생동물서식지, 야생식물군락지, 습지, 계곡 등 주요자원 분포지역에 대해 출입통제 등 행위를 제한하는 제도로 무위사~미왕재 구간은 북가시나무와 소사나무 등이 서식하고 있어 분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집중 표적이 됐던 곳이다. 이에 이들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던 것이다.

하지만 월출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988년 이후로 기존의 영암읍 주민들이 자주 월출산을 오르는 구간이었던 산성대~광암터삼거리 탐방로가 위험도가 높다는 판단에 출입이 통제돼 왔으나 지난 10월 탐방로 보수를 끝마치고 일반인들에게 개통됐다. 총 사업비 6억원 가량을 들여 탐방로를 정비하고 헬리포트, 안전쉼터 등을 보강해 개통됐다.

영암군은 이 구간의 등산로를 개통하기 위해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측과 수차례 협의를 진행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는 주민등록상 인구가 9천명이 무너진 영암읍의 경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 구간의 시작점이 영암읍과 바로 인접한 실내체육관 맞은편에 위치한 기체육공원으로 등산객들을 영암읍으로 유입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노린다는 것이었다.

기존의 천황사 입구나 도갑사 방면의 등산로의 경우에는 주변에 먹거리를 비롯한 상점이 거의 없어 월출산 등산객들이 영암읍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영암읍과 바로 인접한 이 구간을 개통하기 위해 안감힘을 쓴 덕분에 30여년만에 처음으로 산성대~광암터삼거리 탐방로가 개통될 수 있었다.

이처럼 영암군의 경우 출입통제 됐던 구간이 해제되면서 1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출입이 통제됐던 강진의 무위사~미왕재 구간도 특별보호구역 지정을 해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최근 무위사와 백운동정원을 중심으로 개발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등산로까지 개통되면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가 해제되는 사례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많지 않고 무위사측에서 이 구간의 해제를 반대하고 있다. 또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측에서도 이 구간의 경쟁력이 낮아 등산객들의 활용도가 낮을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구간이 시작되는 무위사측에서 강력하게 반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특별보호구역 기간만료가 다가오면서 국립공원측과 무위사 관계자가 만나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여전히 해제에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등산로 해제의 경우 무작정 해달라고 요청하기 보다는 지역주민들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를 면밀히 분석하고 신중한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며 “무위사~미왕재 구간의 경우 주민들이 요청할 경우 논의가 이뤄질 수 있겠지만 특별보호구역 해제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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