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민주주의와 함께 90년대가 열렸다… 주민대표가 뽑혔다

군의회 30년만에 부활, 91년 군의원 11명 뽑아
90년대에 두차례 지방선거 열려

1991년 4월 15일 역사적인 초대군의회 개원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 강진군의회 제공>
1990년대는 풀뿌리민주주의의 부활과 함께 시작됐다. 1961년 5.16 쿠테타 직후 해산된 지방의회는 1990년 12월 지방자치법이 개정되면서 30년만에 부활된다. 1991년 3월 26일 지방의원 선출을 위한 초대 강진군의회 의원선거가 실시됐다. 강진군에서는 의원정수가 11명 배정됐다. 입후보숫자는 26명으로 2.4대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강진읍에서는 윤옥윤 후보와 양태홍 후보 두 명이 출마했다. 개표결과 윤옥윤 후보가 4,888표를 얻어 2,944표를 획득한 양태홍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윤의원은 이같은 기세를 이어가 초대 군의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초대 군의원 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인 곳은 옴천면이었다. 유권자가 1,158명의 작은 지역에서 후보자 4명이 난립했다. 신전면과 성전면이 각각 3명의 후보가 나왔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2명의 후보가 나온 상황에서 옴천면의 접전은 기록적인 것이었다.

투표결과 박팽규 후보가 294표를 얻어 당선됐고, 이어 정규태 후보가 268표, 주원술 후보 224표, 김준수 후보 150표를 각각 획득했다.

칠량 선거 초접전, 두표차로 당락 갈려
윤도현 후보 1,353표, 윤영배 후보 1,351표

초대군의원들이 청자재현작업이 한창인 청자사업소를 방문해 가마에서 나온 청자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강진군의회 제공>
후보는 2명 뿐이었지만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인 곳은 칠량면이였다. 윤도현 후보와 윤영배 후보 2인이 맞붙었는데 개표결과 2표차이로 당락이 갈렸다. 윤도현 후보 1,353표, 윤영배 후보 1,351표를 각각 얻었다.

이밖에 군동면에서는 김양숙, 대구면 황호만, 마량면 윤흥오, 도암면 윤대현, 신전면 정판식, 성전면 박재걸, 작천면 김재남, 병영면 강창희 후보가 각각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2대 군의회 선거는 1995년 6월 27일에 열렸다. 초대와 마찬가지로 11명을 뽑았는데 30명이 입후보를 했다. 초대보다 높은 2.7대 1의 경쟁률이였다. 강진에서는 총 유권자수 3만9천344명중 3만874명이 입후보해 78.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초대보다 4% 정도 높아진 투표율로 그만큼 주민들이 군의원 선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강진읍에서는 김승홍 후보와 최창규 후보가 맞붙어 최후보가 4,846표로 당선됐고 김승홍 후보는 3,685표를 얻었다. 후보가 가장 많은 곳은 도암면과 성전면이었다. 도암면에서는 윤재정, 윤대현, 윤부현, 김재진 후보등 4명이 출마해 944표를 얻은 김재진 후보가 720표를 얻은 윤부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성전면은 강영석, 이삼현, 박재훈, 이원후보등 역시 4명이 출마해 811표를 얻은 강영석 후보가 751표를 획득한 이삼현 후보를 이겼다.

2대 군의원 선거에서 가장 팽팽한 접전이 벌어진 곳은 군동면이었다. 최석배, 김양숙, 김장식 후보등 3명이 출마했는데 개표결과 당선자인 김양숙 후보는 1,210표를 얻었고, 그다음이 최석배 후보가 1,206표를 얻었다. 당선자와 낙선자를 가른 표 규모가 4표에 불과했다. 초대선거의 칠량면 보다 표차가 조금 더 있었지만 당선자와 낙선자의 마음이 오죽했을지 지금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다.

초대때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칠량면의 경우 2대 선거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이어져 당선자인 김원중 후보(1,099표)와 2등을 한 김기권 후보(1,060)의 표차이가 39표 차이에 불과했다.

대구면에서는 황호만 후보가 831표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고, 마량은 박순식 후보가 박범석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신전면은 709표를 얻은 이정후 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고, 작천면은 757표를 획득한 김청언 후보가 당선됐다. 병영면에서는 김갑현 후보가 1,041표로 당선됐고 옴천면에서는 주장식 후보가 박팽규 후보를 누르고 의원밷지를 다는데 성공했다.

제3대 군의원 선거는 1998년 6월 4일에 치러졌다. 강진군에서는 총 선거인수가 3만8,287명이었다. 당시 선거율은 73.1%로 2대때 보다 다소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여기서 잠시 각 읍면에서 1명씩 군의원을 뽑았던 시대와 요즘 처럼 광역 선거구에서 4~3명을 뽑는 시대의 출마자 수를 비교해 보자. 1대 군의원 선거는 2.4대 1이었고, 2대 경쟁률은 2.7대 1이었다. 3대 의원 선거의 경쟁률은 이보다 조금 낮은 2.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7대 지방선거는 4명을 선출하는 가 선거구에서 11명이 출마했고, 3명을 뽑는 나 선거구에서는 7명이 출마해서 각각 2.7대1, 2.3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니까 전체적인 경쟁률은 예나 지금이나 큰 차이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구가 광역화돼 각 후보들의 선거범위가 넓어지면서 후보들은 예전 후보들 보다 훨씬 많은 유권자들을 상대해야 하고 이에따른 선거전략 또한 복잡하게 세워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같은 문제외에도 군의원의 광역선거구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신전에서 출마한 군의원 후보가 성전일까지 챙겨야 하는 일이 과연 풀뿌리 민주주의에서 효율적인 일이냐는 문제제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과거 선거구 제도가 강진읍 처럼 인구가 많은 곳에서도 한명을 뽑고, 인구가 적은 옴천면에서도 1명을 뽑은게 문제였다면 인구를 비례해서 인원수를 늘리고 줄이고 하면 충분히 해결될 문제로 보인다.

아무튼 3대 군의원 선거는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대구면에서는 황호만 후보 1명이 등록해 일찌감치 무투표 당선이 선포됐다. 황의원은 2선이 됐다.

2대 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곳은 옴천면이었다. 유권자 1,152명의 지역에서 세명의 후보가 출마했는데, 김동신 후보가 298표를 얻어 284표를 획득한 이호재 후보를 14표 누르고 군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다른 지역도 치열한 접전이 일어난 것은 마찬가지였다.

강진읍에서는 2대때 출마해서 고배를 마셨던 김승홍 후보와 군청 과장 출신인 서용대 후보가 맞붙어 김승홍 후보가 4,856표를 얻어 당선에 성공했다.  두사람의 표차이는 1,572표 차이였다.

군동면은 김동진, 이향수, 장재선 후보가 출마해 이향수 후보가 당선됐고 칠량은 김준경 후보와 김원중 후보가 맞붙어 1,173표를 얻은 김준경 후보가 1,080표를 얻은 김원중 후보를 93표 차이로 누르며 가까스로 군의원 대열에 합류했다.

마량면에서는 박순식 후보와 윤흥오 후보가 출마해 903표를 얻은 윤흥오 후보가 승리했고, 도암면에서는 서정대 후보와 윤재학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윤재학 후보가 117표차이로 승리했다.

신전면에서는 김정호, 이정후, 조권신등 3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당시 3명의 후보가 출마한 곳은 신전을 비롯해 군동과 옴천이었다. 개표결과 조권신 후보가 709표를 얻어 당선됐고 김정호 후보가 470표, 이정후 후보가 511표를 얻은데 그쳤다.

성전면에서는 강영석 후보와 박영창 후보가 맞붙어 박영창 후보가 1,359표를 얻어 1,149표를 받은 강영석 후보를 앞섰다.

작천면에서는 김재남 후보가 1,180표를 얻어 668표를 얻은데 그친 김창언 후보를 크게 앞서면서 승리했고, 병영면에서는 김진호 후보가 1,099표를 얻어 682표를 획득한 강창희 후보를 417표 차이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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