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만7천㎞ 개인택시 운전 화제모았던 김제섭 사장 새차 마련

마을골목길 지나기 위해 작은 차 구입
28년 무사고 자랑

김제섭 병영개인택시 사장이 새로 구입한 소나타택시를 자랑스럽게 만지고 있다.
개인택시를 105만4천㎞나 운전해 화제가 됐던(강진일보 1월 19일자 3면 보도)병영개인택시 김제섭(52) 사장이 얼마전 새 개인택시를 마련했다. 김사장이 SM5 25바1051호를 최종적으로 운전한 거리는 105만 7천㎞였다. 지난 1월 중순 강진일보에 보도된 뒤 추가로 3천㎞를 더 뛰고 새차를 장만했다.

김사장은 2003년 8월 SM5를 구입한 후 8년 8개월 동안 차를 몰았다. SM5는 그냥 폐차장에 넘겼다. 삼성자동차에서 보존 전시라도 해주었으면 참 좋을 일이였지만 그런 기회는 오지 않았다.

김사장은 당초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그랜져를 구입할 예정이였으나 병영에는 좁은 골목이 많아 소나타로 선택했다. 손님들을 조금이라도 집 가까운 곳까지 모셔드리는게 오히려 편의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김사장의 새 차인 흰색 IF소나타 개인택시는 요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병영곳곳을 누비고 있다.

김사장이 운전한 105만7천㎞ 8년 8개월 동안 지구를 스물 여섯바퀴나 돈 거리다. 일반적으로 9년 정도 운행한 택시는 60~70만㎞를 탄다고 한다. 김제섭 사장의 경우 같은 기간에 다른 택시 보다 40~50만㎞를 더 탄 것이다. 김사장의 운행거리는 택시와 일반승용차를 통틀어 우리나라에서 최장거리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사장은 늘 안전운전을 중시한다. 자동차를 105만7천㎞를 타는 동안 잔 고장 한번 없었다. 작은 접촉사고도 없었다. 덕분에 28년 무사고운전을 자랑하고 있다.

김제섭 사장의 장거리 운행 미담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화제가 됐다. 김사장의 미담은 연합뉴스, 세계일보, 한국일보, 광주일보, 대구매일신문등에 크게 보도됐다.

김제섭사장의 병영개인택시를 운행한 시간은 병영의 역사이기도 하다. 김제섭 사장은 예전에 택시를 이용해 장사하러 다니던 분들이 연로해서 더 이상 바깥출입을 하지 못하게 되고, 한참 뒤에 안부를 물으면 돌아가셨다고 할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농촌에 노령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김사장은 “단골손님들 중에는 예전의 차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모든게 주민분들의 덕분인 만큼 주민들을 더 편하게 모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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