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동 호계리가 고향

5.18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가 정부와 행사 주최측간에 항상 논란이다. 그만큼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의 정신을 깊게 담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강진 군동 호계리 출신 김종률씨가 작곡한 노래다. 현재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직을 맡고 있다. 이 노래는 김처장이 전남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2년 5월 경 소설가 황석영 씨의 제안에 따라 광주지역 노래패 10여명이 모인 가운데 황 씨의 자택에서 1박2일이란 짧은 시간에 완성된 노래라고 한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중 전남도청을 점거하다 계엄군에게 사살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과 1979년(1978년 말이라는 설도 있음) 노동현장에서 ‘들불야학’을 운영하다 사망한 그의 대학 후배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이 치러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혼식 선물로 노래를 전달하잔 논의를 거쳐 만든 30분짜리 노래극(미니 뮤지컬) ‘넋풀이-빛의 결혼식’에 마지막으로 삽입된 합창곡이다. 작곡은 김종률 사무처장이, 가사는 백기완 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980년 12월 서대문구치소 옥중에서 지은 장편시 ‘묏비나리’ 일부를 차용해 황석영 씨가 붙였다.

김종률 사무처장은 곡과 관련 “두 분이 들불야학을 운영하며 겪은 일, 두 분의 사랑 이야기, 5·18로 인한 사람들의 희생과 죽음을 뚫고 영혼결혼식으로 맺어진 과정을 노래극으로 담았다”며 “희생당한 분들이 자꾸 낙담하고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뭔가 이야기해주는 형식으로 만들면서도 장중함과 순간순간의 아픔, 그걸 이겨내는 각오들을 담기 위해 장조가 아닌 단조를 택했다”고 곡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당시 곡을 4~5시간 만에 완성했다. 이후 가사를 붙여 노래패들과 연주하고 노래하며 카세트테이프 한 장에 곡을 담는 데는 1박2일이 걸렸다. 김종률 사무처장은 1979년 대학가요제 입상곡 ‘영랑과 강진’을 작곡한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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