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운항만청은 마량~제주간 여객선 운항 허가를 내주는게 맞는 일이다. 목포지방해운항만청이 허가를 내주지 않은 이유로 내세운 경쟁항로 문제는 쓰레기 통에 버려야 할 구습의 규제일 뿐이다.

경쟁항로란 주변항로를 보호하기 위해 신규항로를 보호하는 개념이다. 마량과 가까운 장흥 노력항에서 제주로 가는 배가 있으니 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것이다.

목포해운항만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한 ㈜동승은 현재 국민권익위원회와 중앙행정심판위원회등에서 조만간 어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항만청은 국민권익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진원군수도 최근 국민권익위원회등을 방문해 마량~제주간 여객선이 취항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듯이 마량은 예부터 서남해안의 관문으로서 타 지역에 비해 제주접근성이 용이한 곳이다.

역사적으로도 제주의 말을 키워 한양으로 보내던 마목장이 위치한 곳이였다. 제주와 뱃길을 열기에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이다.

또 현재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신규 항로의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마량에서 제주로 가는 항로를 신설하는 것은 오히려 장흥노선에  시너지효과를 줄 수 있는 일이다.

제주 기항지도 장흥 노력항과 다르다. 노력항에서 가는 배는 제주 성산포가 종점이지만, 마량에서 가는 배는 제주시가 기착점이다. 성산포를 통해 제주에 가려는 사람들이 다르고, 제주시를 통해 제주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다르다. 결코 같은 항로라고 볼 수 없는 두지역 노선이다.

목포해운항만청은 경쟁항로라는 오래된 규제를 스스로 벗어던져야 한다. 기업들이 경쟁해서 서비스 질을 높이는 게 자본주의의 기본원리다. 경쟁항로란 의미는 한 항로에 보다 많은 배를 취항하게 해서 서로 경쟁을 통해 서비스를 높이는 개념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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