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008년 다양한 교류시도, 자치단체 뒷받침 부족 ‘유야무야’

탐돌이와 탐순이가 전남생명과학고 목장에서 한적하게 풀을 뜯고 있다.
자치단체· 민간 잠재력 충분
일벌리면 강진에 좋을일 수두룩
“쾌속선 운항도 진작 풀었어야”
 
제주에서는 강진에 2007년 조랑말만 보내주었던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를 보내주었다. 그런 애정은 2006~2008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표출됐다. 지금부터 4~5년전 상황이다. 이 시기가 강진과 제주교류를 급신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2007년 12월에는 마량항에 제주시가 기증한 돌하르방 2기가 세워졌다. 제주시의 김영훈 시장등이 참석해 제막식을 가졌다. 김 시장은 당시 "돌하르방의 마량항 제막을 계기로 양 지역이 21세기 신해양시대에 더 크고 넓은 세계를 힘차게 항해해 나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돌하르방은 지금도 마량미항음악회가 열리는 야외공연장에 조용히 서 있다. 그러나 이 돌하르방을 보면서 강진과 제주의 교류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두 지역간에 후속조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두 지역은 마량항을 제2의 제주처럼 조성하고 2008년 제주관문에 강진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협의가 진행됐으나 유야무야 됐다.   돌하르방이 있는 곳에서 조금 동쪽으로 내려가면 제주 전통 뗏목인 ‘떼배’가 전시돼 있다.
 
2006년 5월 고대 뱃길을 재현하기 위해 제주 화북포구에서 마량항까지 항해해 왔던 ‘탐라탐진호’다. 강진과 제주의 교류 역사를 상징적으로 알려주는 항해수단이지만 강진은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제주시가 돌하르방을 기증한 것은 탐라탐진호가 마량에 도착한지 1년 후였다. 고대항해를 재현한 것을 계기로 제주도내에서 강진과의 교류가 자연스럽게 거론되고 추진됐던 것이다.

부분적인 성과는 돌하르방을 기증한 다음해인 2008년 1월에 나왔다. 마량면과 제주 화북동이 상호 우호 교류와 협력을 다짐하는 자매결연을 맺었다.

당시 자매결연은 두 지역 간 교류가 행정기관 중심에서 민간 분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자치단체 차원의 뒷받침이 부족했다.

그후 두 지역간 교류는 마량면민의날행사에 화북주민들이 방문하고, 마량이 화북에서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는 수준에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같은 씨앗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자치단체 차원에서 교류를 추진할 경우 얼마든지 규모 있는 교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재제주강진군향우회는 2003년 돌하르방 하나를 기증한데 이어 2009년 5월에 다시 추가로 하나를 더 기증해 청자박물관 입구에 세워져 있다.

제주에 사는 강진향우들도 고향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지만 고향쪽에서 이들의 애정을 뿌리내리게 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강진군지역발전위원회도 제주시 활성화구역연합상인회와 교류의 선을 잇고 있다.

주민들은 “이러한 역량들이 다시 모아지면 제주와 마량사이에 뱃길을 열고 강진에도 말 산업을 육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다른 자치단체와 경쟁에서 강진이 제주교류를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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