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량농공단지 인근 트럭위의 호떡장수

칠량면 구로마을 주변 칠량농공단지 주변에는 5개월 전부터 작은 트럭한대가 세워져 있다. 낡은 트럭 짐칸에는 비와 햇빛가림 시설이 되어 있고 차량 앞뒤쪽으로 ‘꿀 호떡 붕어빵’이란 글씨가 크게 씌여져 있다.

이곳에서는 전북 정읍이 고향인 김경원(54)씨가 호떡과 붕어빵, 오뎅을 팔고 있다. 호떡이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곳에서 장사한지 5개월만에 단골들이 많아졌다. 퇴근시간이면 사람들이 한참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호떡을 사가곤 했다.

20일 오후 2시경 ‘꿀호떡 붕어빵’을 팔고 있는 트럭으로 갔다. 한쪽에는 대형 다라이에 반죽 된 밀가루가 가득했다. 한쪽에는 오뎅이 끓고 있고, 막 구워낸 붕어빵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단연 인기는 호떡이었다. 차량이 수시로 줄을 섰다. 인근 마을의 한 주민은 김경원씨에게 고생한다며 브라보콘을 건네고 사라졌다. 단골손님이었다. 한 운전자는 자신이 무안에서 왔다고 소개했다.
 
김경원씨가 무안~해제 국도 주변에서 호떡을 팔았는데 강진으로 왔다는 말을 듣고 이곳에 들렸다는 것이다. 이 손님은 “그때 무안에서 먹은 호떡맛을 잊지 못해 강진청자박물관에 가는 길에 호떡을 사러왔다”고 말했다.

김경원 사장은 무안에서 트럭에서 호떡을 팔다가 이곳으로 옮겨왔다. 호떡장사 경력이 8년 정도 됐는데 보통 1년 단위로 장소를 바꾸고 있다. 경험상으로 그렇게 하는게 매출에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경원사장은 호떡을 맛있게 만드는 비결이 특별하게 없다고 했다. 보통 밀가루와 찹쌀, 검은깨를 배합하는데 배합비율이 중요한 것 같다고 귀뜸해주었다. 기름대신 버터를 사용하는 것도 특이했다. 김사장은 “강진사람들이 인심이 좋아 장사하기에 참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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