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요셉여고에 내년 2월 강진고 학생 600명 이사

학교측, 시설 보강등 손님맞이 준비 한창
강진고, 거점고 지정
대대적 교사 신축 예정
1년 6개월 동안 성요셉여고
시설 임대해 사용키로

성요셉여고가 내년에 이사해 오는 강진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그동안 여학생 위주로 설치된 각종 학교시설을 이것저것 개조하거나 보수하고 있다.
성요셉여자고등학교는 최근 교내에 있는 여학생 화장실을 일부 개조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내년부터 이곳에서 생활하는 강진고등학교 남학생들을 위해 화장실을 개조한 것이다. 교실주변 화장실 뿐 아니라 남학생들이 사용할 기숙사도 이런저런 수리를 하고 있는 중이다. 강진고에서 오는 남학생들이 여학생 전용 학교에서 아무런 불편없이 학업을 마무리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성요셉여고 관계자는 “수십년 동안 모든 학교운영체제가 여학생 중심이였기 때문에 남학생들이 포함해서 오는 강진고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서는 학교 시설의 많은 부분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2월이면 강진에서는 사상 유례없는 학교 이동이 있게 된다. 강진고 학생 540명과 교직원 60명이 성요셉여고로 임시로 이사를 오는 것이다. 강진고가 거점고등학교로 지정돼 교사를 신축하게 되면서 1년 6개월동안 성요셉여고 시설을 임대해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성요셉여고측이 학교시설을 보강하고 있는 사이에 강진고측도 내년 이사 일정을 정확하게 잡아놓고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마무리해 둔 상태다. 학교의 이사 시일이 오래 걸리면 안되기 때문에 몇 개 이사짐 회사를 통해 일시에 이사를 끝낸다는 것이다.

강진고 관계자는 “학교의 이사는 단순히 사람만 움직이는게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학교 시설 활용 범위를 놓고 몇차례 줄다리기도 있었으나 성요셉재단측이나 도 교육청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면 서 이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고는 당초 강진고 시설을 보강하는 방법으로 한쪽을 막고 한쪽 공사를 한 다음 학생들을 이동시켜 다른쪽 공사를 하는 식으로 진행하려고 했지만 시일이 많이 걸리고 소음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도교육청의 주선으로 아예 학생들을 통째로 성요셉여고로 이동시키는 묘안을 짜냈다. 물론 기숙사도 1년 동안 성요셉여고의 기숙사를 사용하게 된다.

성요셉여고측이 학교를 제공하지 못했을 경우 강진고 학생들이 교실을 짓는 동안 큰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점고로 지정돼 교사를 증축하거나 신축하고 있는 학교들의 경우 많게는 2년 이상씩 가건물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거점고로 지정돼 지난 2013년부터 교사를 신축하고 있는 해남고등학교의 경우 지금도 건물공사가 한창인 상태다.

또 공기가 늘어나면 그만큼 건축비용도 상승하게 되기 때문에 성요셉여고가 없었을 때 강진고의 거점고 조성비용은 훨씬 늘어난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성요셉여고는 내년 2월 현재의 3학년 재학생 83명이 졸업하면 학교가 완전히 폐교된다. 그동안 학생들이 공부했던 교실, 기숙사등이 자연스럽게 비워지기 때문에 그 자리를 다행히도 강진고 학생들이 임시적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성요셉여고 재단측은 학교재산을 관리할 최소한의 인원을 상주시킬 예정이다.

박광춘 강진고 교장은 “강진고 교실을 증축하는 동안 학생들이 예전과 다름없이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것은 학생들을 위해서나 학부모님들을 위해서나 얼마나 큰 다행인지 모른다”며 “지역사회가 이런 의미를 잘 알아주시고 학교시설을 제공해 준 성요셉재단의 장기적인 발전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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