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9종 포함 총 1,131종 생물 확인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남해안하구중 가장 많이 살아

가을 햇빛이 부서져 내리는 탐진강 하구. 장흥군 유치면 국사봉에서 130리를 흘러 내려 마침내 강진의 군동면과 강진읍에서 강진만의 품에 안긴다. 강물이 강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에 다다르면 거대한 은빛 물결이 모습을 드러낸다. 강진읍 목리앞과 남포앞에 펼쳐진 면적 20㎢가 넘는 갈대 습지다.

강을 거슬러온 숭어떼와 먹이를 찾아 큰 날개를 휘젓는 백로의 사투가 탐진강의 진풍경을 이룬다. 이렇게 탐진강에서 확인된 생물은 모두 1천 1백여 종. 남해안으로 흐르는 강 중에서 생물이 가장 많았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04년부터 2014년까지 탐진강과 곤양천, 사천강, 남상천 등 남해안 11개 하구를 대상으로 하구역 생태계를 정밀 조사한 결과, 탐진강에 서식하는 생물종의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탐진강 하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9종(Ⅰ급 1종, Ⅱ급 8종)을 포함한 총 1,131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은 수달이며 Ⅱ급은 알락꼬리마도요, 큰기러기,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삵, 꺽저기, 기수갈고둥, 붉은발말똥게 등이다.

군별로 분류를 하면 식물 424종, 조류 75종, 포유류 12종, 어류 47종, 육상곤충 325종, 양서·파충류 11종, 담수무척추동물 51종, 기수무척추동물 53종, 식물플랑크톤 48종, 동물플랑크톤 85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기수갈고둥, 붉은발말똥게, 숭어, 뱀장어 등 2차 담수어종이 고루 관찰되어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으로서의 생태적인 건강함을 드러냈다. 기수역이란 담수와 해수가 혼합되어 형성되는 지역으로 염분의 농도가 0.5‰ 이하인 물은 담수(淡水), 30‰ 이상은 해수(海水) 중간을 의미한다. 특히 탐진강의 생물종 다양성은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조사된 남해안 11개 하구의 평균 출현종(632종) 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탐진강 다음으로 많은 생물종을 보유한 하구는 전남 광양의 수어천으로 910종이며 전남 장흥 남상천 770종, 전남 순천 동천 715종 순으로 나타났다. 

탐진강의 생물종의 수가 많은 이유는 탐진강 하구가 둑이 없는 열린 하구로 자연적인 기수역 환경이 넓게 형성되고, 하구습지에 인접한 농경지, 산지, 소하천 등의 생태적인 연결성도 양호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의 463개 하천 하구 가운데 228곳(49%)이 매립, 방조제 건설 등으로 닫힌 하구로 관리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04년부터 ‘하구역 생태계 정밀조사’를 실시 중이며 생물다양성이 높고 생태적 기능이 우수한 하구에 대해 지형, 동식물상태 등 총 13개 분야 현황을 조사하여 하구 보전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김태성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습지센터 연구관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생물종 다양성 정보를 기반으로 하구의 생태계 특성을 규명하게 됐다”라며 “국가 생물다양성 정보 확보와 서식지 보전으로 생태계 우수 하구 보전과 관리 강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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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락꼬리마도요,기수갈고동, 붉은발말똥게......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결과 탐진강 하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9종(Ⅰ급 1종, Ⅱ급 8종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은 수달이고, Ⅱ급은 알락꼬리마도요, 큰기러기,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삵, 꺽저기, 기수갈고둥, 붉은발말똥게 등이다.

수달은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Ⅱ급중 알락꼬리마도요나 기수갈고둥, 붉은발말똥게등은 다소 생소한 생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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