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공무원교육원 부지를 선정하면서 해당 지역의 역사성을 가장 중요하게 감안해야 한다는 것은 중요한 논점이다.<본지 176호 위성운 칼럼> 공무원들에게 교육을 시키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부정부패에 얽히지 말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여기에 지식함양과 전문성제고라는 기능이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무원들이 갖추어야할 최대 덕목은 청렴이다. 국고와 백성을 충실히 지키려면 청렴이라는 심성이 뒤받침되어야 한다. 지자체와 장. 그리고 공무원을 평가할 때 청렴성 기준을 최우선 순위에 둔 것도 이런데서 연유한다.

공무원들에게 최대 가치를 지닌 청렴성 제고 교육을 위해서는 접근성, 지역균형발전, 공무원 편의성 충족 조건이 최선은 아니다. 그보다는 청렴과 위민 정신이 깃든 지역의 역사성을 보다 상위 기준에 놓아야 한다. 교육기관은 물질과 외적 조건보다는 정신적 조건 강화를 위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그런 조건을 갖춘 지역이 강진군이다. 다산 정약용이 18년간 칩거하면서 공무원들의 지침서인 목민심서라는 위대한 문집을 남긴 곳이다. 해마다 전국에서 공무원들이 강진다산유적지를 찾는 것은 관광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청렴과 목민 실현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정신 유산을 이어받아 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강진군은 이런 분위기에 부응하기위해 다산 정약용 선생 목민심서 집필 고장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청렴 마케팅’에 정성을 쏟고 있다. 다산선생이 목민심서를 저술한 곳이야말로 당연히 공무원교육원이 들어서야 할 일 아닌가.

여기에 전남도가 제시한 접근성과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도 강진은 단연 으뜸이다. 강진은 전남도의 중심지역이다. 도청이 옮겨올 가능성도 높았다. 또 전남도 중남부지역이라고 해서 강진은 가장 낙후된 곳이다. 지역균형발전측면에서도 전남도공무원교육원은 강진으로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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