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운 회장“화재예방이 숲 살리는 길”지론

불난곳에 표지석 세워‘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초당림 한켠에 세워진 화재표지석. 초당림을 화재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
이번에 최초로 개방된 초당림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을 때 한켠에서 잔뜩 마음조리며 피서객들을 바라본 사람들이 있었다. 초당림 회사관계자들이였다.

이들은 혹시 관광객들이 불을 잘못 다루다 화재사고가 나지 않을까하며 노심초사했다. 여름이지만 낙엽이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언제든 화재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1968년부터 초당림을 가꾸기 시작한 백제약품 김기운(94) 회장은 화제에 극도로 민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0년 동안 심혈을 기울인 숲이 순식간에 재로 변할수 있다는게 김회장의 지론이다.

초당림에 가면 이를 상징하는 표지석이 있다. 물놀이장과 가까운 곳에 화재표지석이 있다. 김회장이 화재가 났던 곳을 표시해 두어 다시는 그런일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세웠다고 한다.
 
표지석에는 2000년 12월 31일 18시 20분에 화재가 발생해 약 3,000평의 나무가 불탔다고 새겨져 있다. 피해 수종은 목백합과 편백이였고 이것들의 수령은 30년 생이였다고 나무의 나이까지 기록해 두었다.

또 화재 원인은 전기합선이였으며 강진군청과 장흥군청 인원 1,500명이 출동해 불을 껐다고 진화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초당림에는 이와같은 화재표지석이 두 개 세워져 있다. 다행히 이번에 잔불사고도 발생하지 않아 초당림 개방의 최대 성과로 평가되고 있고, 앞으로 추가 면적을 개방하는데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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