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5℃를 넘는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더위는 어느 정도 수준일 때는 낭만과 추억을 안겨 주지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재난으로 바뀐다. 노약자들이 길을 가다 쓰러지기도 하고, 열대야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한 근로자들이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온열질환이란 높은 기온으로 인해 열사병, 열실신, 열탈진, 열경련, 열부종 등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체내에서 열을 발생시키는 단백질과 지방 섭취를 줄이고, 탈수를 유발하는 알코올 음료를 피해야 한다. 그러나 일단 발생하면 서늘한 곳으로 이동시켜 안정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강진에는 혼자사는 노인과 거동불편자 등 폭염 취약계층이 87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가족이 없거나 혼자 떨어져 사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에어컨이 없는 골방에 살고 있어 자칫 열사병 등에 노출되기 쉽다. 때문에 도우미가 세심하게 보살피지 않으면 언제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른다. 강진주민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이웃을 한번쯤 돌아보자.

무더위에 대한 피해 예방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도 중요하다. 여기에 지자체도 홍보와 함께 사전 점검을 계속해야 한다. 홀몸 어르신이나 고령의 어르신 부부가 사는 가구에 대해서는 수시로 확인하고 건강을 챙기도록 돕는 맞춤형 보살핌이 필요하다.

특히 강진군은 더욱 행정력을 발휘해야 한다. 어르신이 많은 농촌에서는 야외 일이 많은 특성상 폭염에 무방비 상태다. 열사병은 더위에 지쳐 조금씩 찾아와 갑작스럽게 쓰러지는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오랫동안 뜨거운 햇볕 아래서 일을 하는 것은 치명적이다.

또한, 비닐하우스 등으로 만든 임시 축사나 양계장은 언제나 가축의 폐사 위험이 뒤따른다. 사전에 충분한 홍보와 직접적인 계도가 필요하다. 폭염은 어쩔 수가 없지만, 이에 따른 피해는 사전에 막아야 한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과 개인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주의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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