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후 강진지역 고교생 800명, 거점고 육성하지 않으면 큰 혼란

성화대도 없어졌다... 성전고
어떻게 장흥에 주나... 병영정보고
모두 뚜렷한 반대 명분
그래도 합리적 방법 찾아야

전남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거점고등학교 육성사업이 최근 1차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는 해남 해남고, 완도 완도고, 나주 나주고, 고흥 고흥고, 보성 보성고 및 벌교 제일고, 무안 무안고등 6개 지역 7개 고교가 선정됐다.

이들 학교에는 1개교당 200~400억원 정도가 지원돼 선진형 교실제 구축과 기숙사 및 교직원 관사 증축 등 교육환경 선진화 구축비로 투자된다. 거점고 육성에 따른 재정인센티브 800억원도 골고루 나누어 집행될 예정이다.

강진은 거점고 육성과 관련된 일들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강진은 성전고가 강진고등학교로, 병영정보고가 장흥실고로 통합되는 거점고 육성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대해 성전쪽에서는 성화대학이 폐교된 마당에 성전고까지 없어지면 지역의 상처가 너무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병영쪽에서는 병영정보고가 강진지역 학교가 아닌 장흥실고로 흡수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두 지역 반대 이유 모두 명분이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전남도교육청의 예상대로 앞으로 5~10년 후면 농촌학생수가 급감하고 교육환경 역시 급격히 열악해 질 것이라는 점이다. 강진교육청의 자료에 따르면 강진지역 고등학생수는 올해 1천420명에서 8년후인 2020년에는 45.7%가 줄어든 801명이 될 전망이다.

거점고를 중심으로 지금 통합을 해서 예산을 지원받아 골격을 갖추지 않으면 훗날 지역교육의 총제적인 부실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남도교육청은 거점고 참여여부를 지역 자율에 맡기돼 2014까지 참여한 학교에 대해서만 지원금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1차 거점고등학교로 선정된 지역도 상당한 진통을 겪으며 통합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름대로 지역에서 대안을 만들며 단계적인 합병을 추진하는 형태로 거점고 육성에 포함된 경우도 있어 강진지역이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흥지역의 경우 당초 녹동지역까지 거점고 육성범위에 포함돼 있다가 이번에 녹동을 분리해서 추진했다. 또 금산종고와 나로도고를 고흥고로 통합하기로 했으나 그것도 내년 신학기에 신입생들이 금산고나 나로도고에 진학할 의사가 있으면 입학을 받아주는 쪽으로 방법을 만들었다. 고흥지역은 이같은 방법으로 통합은 서서히 진행하면서 우선 거점육성고로 지정되는 효과를 봤다.

완도 역시 완도고등학교로 통합대상이 된 학교가 고금고, 노화고, 약산고, 금일고, 소안고등 5개에 달했으나 우선 소안고만 내년초에 통합하는 것으로 하고 이번에 거점고로 지정됐다.

이에대해 지역주민들은 “교육은 백년지대계란 말이 있듯이 강진의 미래가 달려 있는 일이다”며 “이 문제가 합리적으로 방향을 설정할수 있도록 지역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