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아트홀이 포함된 강진문화복지종합타운을 지으며 들어간 돈은 461억원이고, 20년간 이자까지 포함해 갚아야 할 돈은 자그마치 1천152억원에 달한다. 이중 국비가 217억원 지원받고, 나머지 935억원은 군비로 부담해야하는 돈이다.

강진군은 지금도 매년 47억 정도의 군비를 아트홀 건립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군민들을 위해 문화관광시설에 투자하고, 청소년이나 노인들을 위한 복지비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을 아트홀 건립한 빚을 갚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매년 이 정도의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건물치곤 이용방법이 지나치게 까탈스럽다. 공연장 내부는 그렇다 치더라도 1층 로비에 음료수 반입도 안되고, 식사반입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그 넓은 로비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간단한 다과회 정도도 못하게 한다. 무엇때문인지 화환도 반입을 막고 있다.

어떻게 하면 조심스럽게
사용할 것인지 고민할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주민들이 다양하게
활용하할 것인지 고민해야


그렇다 보니 사용율이 낮다. 그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관에서 하는 행사 정도를 소화하고 있지, 정작 아트홀의 주인인 주민들이 이용하기는 아주 어렵다. 사회단체의 간단한 이취임식 행사를 하려면 손님들에게 다과나 음료, 식사를 제공해야하는게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런일을 막고 있으니 음향따로, 조명따로 부담을 무릎쓰고 실내체육관을 선택하고 있다.

아트홀이 개관된지 이제 꼭 3년이 됐다. 전반적인 점검을 해서 운영의 묘를 살릴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바닥이 대리석이여서 그곳에 음료가 떨어지면 스며들기 때문에 음료나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는데 바닥재를 바꾸면 될일 아닌가. 지금은 논둑에 대리석을 깔아놓고, 그 위를 농민들에게 밟지 마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비싼 돈이 들어간 아트홀을 어떻게 하면 조심스럽게 사용할 것인지를 생각할게 아니라, 비싼 돈이 들어간 만큼 어떻게 하면 주민들이 편안하고 많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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