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으로 귀촌해서 나름대로 새로운 삶을 살아보겠다고 계획했던 사람이 움막이 주저앉아 사망한 일은 안타까운 일이다. 마사토를 이용해 닭걀모양의 움막을 지어 도시 사람들을 불러 내려 아토피 치료를 해주겠다고 계획했던 일은 허망하게 무너져 내렸다. 귀촌과 귀농을 꿈꾸고, 자연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몸과 마음의 평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고는 여러가지 교훈을 주고 있다.

우선 귀농이나 귀촌, 또는 자연으로 들어가 살려고 하는 사람들은 주변과 소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사람들과 대화를 해야하고, 무엇보다 주변 자연과도 소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사람은 마을 사람들과 철저하게 단절된 생활을 했고, 자신이 짓고 있는 움막 주변의 자연도 철저히 검토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마을 사람들과 소통만 했더라면 그런 집을 짓는데 여러가지 충고를 했을 것이고, 주변 흙이 마사토라는 것을 알고 그 성질을 파악하고 있었다면 이런식으로 집을 짓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저 자연으로 들아가 좋은 생각만 하면 자연이 모든 것을 감싸 안아줄 것이라는 상상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를 이번 사건이 잘 보여주고 있다.

또 마을 사람들과 어느정도 소통만 하고 있었다면 태풍이 몰아치고 폭우가 쏟아질때 별일 없느냐고 안부라도 묻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고 위험한 상황이 올것 같으면 집으로 몸이라도 피하자는 말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사고를 당한 사람은 마을 사람들과 철저히 격리된 생활을 하다 사고를 당해 긴급하게 구조를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움막이 무너진 상황은 비가 그치고 나서 마을 주민이 논에 다녀오는 길에야 발견됐다.

또 검증안된 자연 치유법을 함부로 도입하는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도 이번 사건은 말해주고 있다. 사고를 당한 사람은 달걀모양의 움막집이 치유기능이 있다는 것을 믿었고, 작은 모형까지 만들어 가지고 다니며 설명할 정도로 믿음이 깊었다고 한다. 모두가 비과학적인 이야기였고 자신의 목숨까지 앗아간 사이비 믿음이었을 뿐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역사회가 주변 단도리를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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