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문화원과 강진교육청이 옛 물건을 수집하는 일들을 시작하면서 지역 역사박물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진군과 강진문화원이 ‘사진으로 보는 강진근현대사’ 책자를 발간하기 위해 사진을 수집하고 있고, 강진군교육지원청은 ‘지역학교 역사 자료 찾기’운동을 시작했다. 두 기관의 역사사료 수집을 보면서 두가지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우선 그런 자료들이 진즉 모아져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강진의 근대 사료들은 대부분 사라져 버렸다. 사진들의 경우 집안에서 이사하거나 도배등을 할때 모두 태워져 버린 것들이 많다. 군청이나 교육청과 같은 주요기관에서도 옛 자료를 관리하고 있는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개인이나 문중에서 전해 내려오는 대부분의 자료들은 괘짝속에서 습기에 절여 있다. 그나마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중은 대학박물관에 기증한 사례가 있으나 이는 강진에서 자료가 떠난 것을 의미한다.
또 한가지 아쉬운 것은 강진의 사료들이 외지로 유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강진의 사료는 강진에 있을 때 가장 가치있는 것이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말로 통하고 있다.

그러나 강진에서 그런 사료를 체계적으로 보관 관리하는 곳이 없을 때 사료의 역외 유출은 불가피한 일이다. 강진교육지원청이 수집하고 있는 옛 학교 사료는 2017년에 순천에 들어설 전남교육박물관에 전시한다는 것도 강진에 그런 역사박물관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강진의 역사사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할 ‘강진역사박물관’을 더 늦기전에 세워야한다. 역사박물관에는 꼭 오래된 물건만 보관하는게 아니다. 지난해 6월 강진원군수가 취임할 때 선물받았던 운동화도 오랜시간이 흐르면 문화재가 될 수 있는 물품이다.  이승엽 선수가 몇 년전 군청에 기증한 사인볼도 잘 보존하고 체계적으로 보관하면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돈덩어리가 된다는 것이다. 지역 역사가 지역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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