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50여년 동안 나오지 않았던 대구 사당리 청자요지 발굴보고서가 10월에 세상에 나오게 된다고 한다. 아마도 발굴작업 후 50년 동안 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사례는 대구 사당리 요지밖에 없을 것이다.

대구 사당리 요지 발굴은 국립중앙박물관이 1964년 7월 대구 사당리 이용희씨의 앞마당을 발굴하는 것으로 역사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당시 이곳에서는 청자기와파편들이 대량 발견돼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때까지만 해도 청자기와파편은 개경의 고려왕실터에서 한두개의 파편이 발견된게 전부였으며, 청자기와가 어디에서 생산됐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또 1971년에 계속된 사당리 가마터 발굴에서는 청자타일이 나와 세상 사람들을 깜짝놀라게 하는 등 사당리 일대에서 우리나라 청자역사를 바꾼 12세기 무렵 청자의 최대 전성기 유물들이 잇따라 발견됐다. 당시 학계에서는 청자타일을 보며 고려시대에 건물의 바닥에 까지 그토록 섬세한 청자를 사용했다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1977년 작업을 마무리 한 후 50여년 동안 중앙박물관측이 발굴보고서를 내놓지 않아 사실상 직무유기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발굴보고서는 해당 유적의 성격을 분명히 하고 출토 유물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모든 발굴후에는 보고서가 나오는게 관례다. 또 보고서가 나오지 않으면 다른 학자들이 해당 유물에 대한 추가 연구를 하는 것도 사실상 차단 되는 등 그동안 사당리요지 발굴보고서가 나오지 않아 강진 청자 발전에 막대한 장애요인이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측은 사당리 요지 발굴보고서가 지금까지 나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 수집된 편의 수량이 막대하고, 막대한 자료를 분석할 인력과 예산이 그동안 턱없이 부족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최고 문화재 관련 기관으로서는 궁색하기 이를데 없다. 뒤늦게 나마 나온다는 사당리 발굴보고서가 강진청자의 역사적 가치를 한껏 끌어올리는 자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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