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은 김충식 선생의 역사가 본지에 소개되면서 이를 관심있게 보는 주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막연하게 큰 부자정도였다는 것 정도로 알려진 동은 김충식 선생의 일대기는 요즘 강진 사람들에게 강진의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동은선생은 이런저런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몇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큰 기업가였으며 기업인으로서 많은 활동을 했고 또한 한편으로 많은 기부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우리는 과거 지역사람들을 평가하는데 인색했다. 지역사회라는게 누구집 수저가 몇 개라는 것까지 알려지는 곳이라 그 지역에서 살며 그 지역에서 이름을 날린 사람들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기 마련이다.

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에게는 누구나 질곡이 있다. 동은 선생도 그런 사람이었다. 문제는 그런 사람들을 후세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조상들의 좋은 면을 찾다 보면 틀림없이 그런 부분이 나올 것이다.

강진은 역사적인 인물이 많은 고장이다. 그런 강진의 인물을 다른 지역 사람들이 조명해줄리 없다. 강진의 훌륭한 인물은 강진사람들이 드높여야 하는데 우리는 그동안 그럴 여유와 너그러움을 갖지 못했다.

우리가 과거의 인물을 다시 되돌아 보는 것은 무엇 보다 우리자신을 위해서이다. 강진의 지리적 특징과 역사적 배경은 걸출한 인물을 많이 배출했고, 그런 인물들이 과거 동순천 서강진을 이끌었던 사람들이다. 강진이 다시 옛 영화를 되찾으려 한다면 강진의 역사적 인물들을 조명해서 껴 안아야 한다.

또한 지역의 역사적 인물을 평가하는 작업은 지금 강진에 사는 우리가 우리 주변 사람들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연습이 될 것이다. 우리가 정말 필요하고 의지할 사람들은 바로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을 역사는 말해 줄 것이다. 제2의 김충식, 제3의 김충식을 찾는 작업이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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