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새벽에 읍내 상가서 화분 절도한 40대 검거

주민 A씨(41)는 지난달 초부터 새벽이면 읍내 상가앞에 놓여 있는 화분을 가져다 집으로 옮겨놓기 시작했다. 상가나 화원, 식당앞에는 밖에 놓아 둔 화분이 하나 둘 있었다.

A씨는 주로 새벽시간대에 운동을 마치고 자신의 코란도 승용차에 화분을 실어 날랐다. 조금 대담해진 A씨는 모 상가앞에서 뿌리공예품까지 코란도 승용차에 싣는 ‘용기’를 보였다. 같은 집에서 두 차례에 걸쳐 분재를 옮겨간 경우도 있었다. 

강진경찰서에 5월 초 첫 신고가 들어왔다. 잇따라 신고가 2~3건 접수됐다. 화분이나 분재가 고가의 물건은 아니였지만, 경찰은 비슷한 성격의 도난사건이 중복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중시했다.

경찰은 새벽에 상가 주변을 순찰하면서 잠복수사에 들어갔다.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읍내에 설치된 CCTV자료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했다.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며칠의 작업 끝에 새벽시간대에 도난사건이 발생한 장소에서 중복적으로 찍힌 흰색차량이 발견됐다. A씨의 코란도 차량이었다. 경찰은 차량 번호를 확인한 다음 차주를 추적해 A씨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경찰에 검거된 A씨는 분재전문가도, 목공예전문가도 아닌 평범한 주민이였다. 마당 한구석에 34점의 훔친 분재와 뿌리공예품등이 놓여 있었다. 4월초부터 5월초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훔친 화분들이었다. 모두 300만원 상당의 물건이었다.

그러니까 11건의 절도중에 7~8건은 신고가 되지 않은 것들이다. 경찰은 “물건 하나하나가 고가는 아니지만 워낙 여러차례 절도를 한 것이기 때문에 여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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