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의사당 문턱에서
노무현 탄핵바람으로 실패

황주홍 국회의원 당선자의 환호를 보면서 2004년 17대 총선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17대 총선은 황당선자가 국회의원에 처음으로 도전했던 선거였다. 황당선자는 당시 여의도 문턱까지 갔다가 낙선의 쓴맛을 봤다. 이번에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8년의 세월이 소요된 셈이다.  

17대 총선은 강진과 완도가 한 선거구였을 때였다. 당시 민주당 국회의원이던 천용택 의원이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하면서 민주당쪽에서는 황주홍 후보가 자연스럽게 부각됐다.

선거는 열린우리당 천용택의원과 민주당 황주홍 두 후보가 대결할 것으로 보였다. 2004년 1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변이 있었다. 천의원이 2월 2일 군납비리혐의로 낙마를 했다. 열린우리당 쪽에서는 3월초 경선을 통해 이영호 후보가 올라왔다. 16대 총선에서 천의원과 맞장대결을 벌여 1만4천300표를 얻었던 사람이다.

황후보와 이후보 두사람의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다. 그런데 3월 14일 큰 사건이 벌어졌다. 선거를 불과 한달여 남겨놓고 오후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건이 터진 것이다. 태풍이 불기 시작했다. 공식 선거일인 4월 3일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황후보는 이후보에게 20% 이상 뒤졌다.

투표결과 이영호 후보가 강진에서 9천765표(42.8%), 완도에서 1만8천616표(58.9%)를 각각 획득해 당선됐다. 황주홍 후보는 강진에서 1만2천452표(54.6%), 완도에서 1만2천453표(39.4%)를 얻으며 선전했으나 결국 낙선했다.

황낙선자는 투표 다음날 오후 강진우리병원옆에 있던 강진선거사무소에서 선거운동원들과 만났다. 그때 황낙선자는 당원들에게 “반드시 재기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반드시 살려내고 어떤 형태로든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도 했다. 8년만에 그 약속이 이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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