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신문에 인터뷰기사 나왔으니 강진사람이다’

허무맹랑한 호남비하 발언으로 확인돼

승객 300여명을 버리고 침몰하는 배에서 가장 먼저 탈출한 세월호 선장 이준석(68)씨의 고향은 경북 칠곡군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그는 경북 칠곡이 고향이고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에 가족들이 살고 있다.

이에따라 이씨가 강진의 지역신문에 인터뷰한 기사가 나왔으니 강진사람이고 ‘그가 전라도 사람이기 때문에 배와 승객을 버리고 도망나왔다’고 인터넷에 루머를 퍼뜨린 사람들의 주장은 허무맹란한 것으로 최종 확인되고 있다.

중앙선데이 보도등에 따르면 이 선장의 고향은 경북 칠곡군이다. 20대에 선원생활을 시작해 32세이던 1977년 외항선 선원이 됐다. 17년간 외항선을 탄 뒤 연안 여객선 선장으로 다시 20년을 일했다.

그는 알려진 대로 1985년 2급 항해사 면허를 취득했다. 외항선 선원생활을 마친 뒤 94년 국제대우개발에 입사해 연안 여객선 선장이 됐다. 이듬해인 95년 이씨는 청해진해운의 전신인 세모해운에 입사했다. 부산~제주 간 여객선을 운항했다고 한다.

‘오대양 사건’ 이후 세모해운이 부도 처리되면서 그는 잠시 회사를 떠났다. 선원들의 고용이력을 관리하는 한국선원고용복지센터 기록에 따르면 이씨는 다른 선사에서 일하다 2000년대 초반 청해진해운에 다시 들어와 인천~제주 간 여객선을 몰았다.

2003년에는 여수의 온바다해운에서 완도~제주 간 여객선 선장으로 일했다. 하지만 청해진해운이 2006년 이 노선을 인수하면서 다시 청해진해운으로 복귀한다.

이 시점에서 이준석 선장은 완도에서 추자도로 가는길에 필자와 인터뷰를 했다. 호남을 비하한 사람들은 이 인터뷰를 근거로 인터넷에 이준석 선장이 강진사람이라고 도배를 했다. 

대표적인 반호남사이트인 ‘일베’와 ‘디시인사이드’등에서는 당시 기사를 악용해서 호남을 비하한 글이 줄을 이었다. 전라도 사람들을 홍어라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이 많은 글을 올리는 사이트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등에는 ‘이준석 선장 고향도 경상북도 칠곡, 유병언 전 세모 회장 고향도 대구광역시, 청해진해운 과거본사는 부산광역시... 전라도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라는 글이 줄을 이었다.

강진의 한 주민은 “사고직후 이준석 선장의 고향이 강진 맞느냐는 전화를 여러통 받았다”며 “호남을 음해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조직적인지 정말 몰랐다”고 하숨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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