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6월 어느날 봉황마을 선착장 풍경. 봉황마을 뿐 아니라 모든 어촌마을에서 이렇게 바지락을 잡아 올렸다.

강진만 바지락은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청자축제때면 향우들 저녁식사로 바지락국이 단골메뉴였다. 강진만에서 생산되는 바지락 양은 얼마나 됐고 그 가치는 어느정도 였을까.

바지락이 공식적으로 위판을 통해 판매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생산량을 추정하기는 어렵다. 개인들이 잡아 오일시장에 판매하기도 하고 중간상인들에게도 넘겨왔기 때문이다.

칠량 봉황마을에 가면 선착장과 가까운 곳에 빈 건물이 한 채 있다. 이 건물이 몇 년전까지만 해도 바지락 수집장으로 이용됐던 곳이다.

주민들이 매일같이 바지락을 캐서 이곳으로 옮겨오면 트럭을 이용해 광주나 서울로 팔려나갔다. 한사람이 하루에 100㎏을 채취할 때도 있었다.

당시 수집을 담당했던 한 주민은 “수집장이 바지락으로 가득차면 이제 그만 가지고 왔으면 좋겠다 싶었지만 해가 넘어간 후에도 주민들이 바지락을 짊어지고 이곳으로 몰려들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런 풍경이 각 어촌계의 일상사였다.

요즘 바지락 가격은 20㎏에 7~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벼가 40㎏가 5만원선이기 때문에 바지락의 가격이 월등히 높다. 한 사람이 하루에 바지락 50㎏을 채취하면 수익이 20만원에 달한다. 바지락 실종에 따른 어민들의 수익감소가 얼마나 될지 상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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