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계천 물이 씻겨내니까...

김병윤 상저마을 어촌계장대행
강진만에서 유일하게 바지락을 캐고 있는 곳이 대구 상저어촌계 공동 바지락 양식장이다. 지난 7일 오후 3시경에도 주민 50여명이 나와 바지락을 캐고 있었다.

그러나 이 곳 역시 1년에 3~4차례 정도만 바지락을 채취하고 있다.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져나가는 영등사리때가 그때다. 종패가 자생하는 곳이라 직접적인 타격에서 벗어났다. 

상저마을 어촌계가 그나마 일년에 한 두차례 정도라도 바지락을 캐고 있는 것은 이 곳이 장계천이 흐르는 곳이기 때문이다. 상류에서 민물이 내려와 모래와 갯벌의 조합을 적당히 유지시켜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도 장계천 물이 흐르는 상저마을 공동어장에서는 바지락을 캐고 있었으나 이곳에서 북쪽으로 불과 30여m 떨어져 있는 덕동마을 양식장에서는 주민들이 새꼬막을 줍고 있었다.

어민들은 상저마을 양식장의 사례가 바지락은 민물의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상류에서 민물이 내려와 강한 정화작용을 해주어야 어패류가 생장한다는 것이다.

상저마을 김병윤(59) 어촌계장 대행은 “그나마 장계천 물이 흘러 내리는 주변에 바지락이 서식하고 있다”며 “일년에 서너 차례 바지락을 채취하고 있지만 이곳도 언제 명맥이 끊길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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